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한국산 화학제품 반덤핑 예비관세..대응 카드 없어 속탄다

기사입력 : 2017년01월31일 13:16

최종수정 : 2017년01월31일 13:44

LG화학·애경유화..적극 해명으로 피해 최소화
정부 및 유관기관 도움 한계..대응방안 모색 시급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국 화학기업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견제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에 반덤핑 판정을 받은 가소제(DOTP)는 대미(對美) 수출량이 적어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적다. 그러나 갈수록 커지는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수입된 가소제(DOTP)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고 LG화학과 애경유화에 각각 5.75%, 3.96%의 예비관세를 물렸다. 한국산 제품이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받은 것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미국 정부는 두 기업이 미국 시장 가격 보다 제품을 저렴하게 팔아 미국 기업에 피해를 줬다고 판단했다.

상무부는 또 앞으로 한국에서 가소제를 제조·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앞서 미국 화학업체인 이스트맨 케미칼 컴퍼니(Eastman Chemical Company)는 지난해 6월 한국산 가소제 생산업체 3곳(LG화학, 애경유화, 한화케미칼)이 덤핑을 해 피해를 봤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23.70~47.86%의 반덤핑 마진을 부과해달라고 요청했고 ITC는 상당 부분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줬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반덤핑 판정은 미국 시장 내 한국산 가소제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5년 한국산 가소제의 대미 수출액은 3122만달러로 미국 수입시장 내 점유율은 1위다.

특히 2015년 가소제 총수입액(5588만달러)이 전년 보다 16.45% 줄어든 반면 한국산 가소제 수입액은 오히려 7.33% 늘었다. 미국 수입 시장 위축에도 한국 제품이 오히려 선전하면서 반덤핑 관세부과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는 "미국은 반덤핑 조사대상 외국업체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미국 제소업체가 제공한 불리한 정보를 판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LG화학과 애경유화 등은 최종 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수출 물량이 적어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상무부의 최종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유화 측도 "소명자료를 제출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의 미국 수출량은 4000~6000t(약 60~80억원)으로 매출(20조원)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애경화학은 2만t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대미 수출물량을 타 지역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화학업체들이 제각각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정부와 유관기관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현정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미국과 한국산 화학제품 품목이 많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철강산업처럼 우후죽순으로 제소가 들어올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대응주체가 기업이기 때문에 정부나 공공기관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한종호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LG화학·애경유화 등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업계가 '덤핑 사실이 없다,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방미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공정 조사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지난 27일 예비판정을 내린 데 이어 오는 4월 이후 최종판정을 내린 뒤 한국산 가소제에 대한 반덤핑 부과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