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합동 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실물 경제 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과거 북한의 도발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도발로서 유의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13일 기획재정부 이찬우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해외시각과 금융시장·실물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오전 7시 55분경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무수단급 미사일의 개량형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기획재정부> |
미사일 발사가 시장이 열리지 않은 주말에 실시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당시 우리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당시 주가는 2거래일간 72pt 하락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여 6거래일 이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금리는 2거래일간 7bp상승했으나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은 5거래일간 28원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세계 정치·경제질서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정치상황 역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등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도발로 향후 관련국의 대응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정부와 관계기관은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비상대응체제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며, 범정부 비상경제대응TF와 경제현안점검회의등을 수시로 개최하여 금융·실물경제 리스크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장 불안 등 이상징후 발생시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