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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첫 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분주한 긴밀공조'

기사입력 : 2017년02월12일 15:02

최종수정 : 2017년02월12일 15:02

플린·김관진 전화통화…"북한 도발 억제 위한 모든 방안 모색"
트럼프·아베 기자회견…"국제사회 대북제재 무용론 확산 노린 듯"

[뉴스핌=이영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을 지켜보던 북한이 12일 첫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감행하자 한·미·일 3국이 최고위급 수준의 전화통화와 긴급 기자회견 등을 통해 긴밀한 공조체제를 과시했다.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왼쪽)이 지난달 9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주미한국대사관 제공>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날 "금번 통화시 양측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향후에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오늘 오전 7시55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500여 ㎞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한·미 양국의 안보 콘트롤타워 간 통화는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의 요청으로 오전 11시35분에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백악관 플린 보좌관이 북한의 첫 미사일 도발 직후 파트너격인 청와대 김 실장에게 전화를 건 것은 미국이 한미공조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실장과 플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22일에도 전화를 통해 한미동맹의 지속 발전과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긴밀히 공조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 실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전인 지난달 9일 미국을 방문해 플린 보좌관과 회동하고 북핵 불용 및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등을 재확인했었다.

◆ 합참 "ICBM 아닌 노동급 추정…새로운 종류의 미사일 가능성도"

합참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고도와 비행 거리를 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는 다르다"며 노동급(사거리 1300㎞ 수준)으로 추정하면서도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합참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노동급으로 추정한다"며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고,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도 550여 ㎞로 올라가 500㎞를 비행했으며, 평안북도 구성의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정동 쪽 방향으로 발사돼 동해상에 낙하했다.

이 관계자는 "사거리와 고도, 방향 등을 봐서는 노동급으로 추정한다. 특정 종류의 미사일이라고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그것에 대해서는 분석한 이후에 말할 수 있다. 노동 또는 무수단의 개량형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포착한 전략자산의 주체에 대해서는 "동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과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가 포착됐다"며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의도에 대해서는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김정은 리더십을 부각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대외적으로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탐색 및 압박과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무용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남 측면에선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을 과시해 내부의 안보 불안을 조성해서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 정부, NSC 상임위 직후 북한 도발 규탄 외교부 성명 발표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관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개최한 후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면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 2321호에 반영된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핵·탄도미사일 개발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김정은 정권의 비이성적인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작년 2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올해 최초로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라며 "북한 정권의 일상화된 도발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더욱 강력히 결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리 결의 2321호 등 대북 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미국, 일본, EU(유럽연합) 등 우방국들의 강력한 독자제재를 통해 북한 정권이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으면 결코 생존하지 못하게 될 것임을 깨닫게 할 것"이라며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등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해 나가는 한편,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일 정상, 긴급 기자회견…트럼프 "미국은 100% 일본 지지"

미국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AP>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11일(현지시각)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예고에 없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미국은 언제나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거듭 확인해 줬다"면서 "미국의 방위 약속에 더해 그의 그런 결심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또 완전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 도발에 대한 간략한 입장 발표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곧바로 회견장을 떠났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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