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유쾌함이 밀려온다…다섯 수녀들의 아찔한 입담, 뮤지컬 '넌센스2'

기사입력 : 2017년03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8월24일 16:57

[뉴스핌=이지은 기자] 유쾌함에 유쾌함을 더했다. 전반적인 내용은 간결해졌지만, 더욱 짜임새 있는 전개를 자랑한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터지는 개그 본능과 수녀들의 다소 발칙한(?) 애드리브는 시종일관 객석에 웃음폭탄을 던진다.

뮤지컬 ‘넌센스2’는 호보켄 음악회의 무대를 빌려 감사 콘서트를 하게 된 다섯 명의 수녀들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프란체스코회 수녀들이 닥쳐 기억을 잃은 엠네지아(예원)를 데려가려 하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이어 네 명의 수녀 메리 레지나(박해미), 허버트(김나윤‧이미쉘), 로버트 앤(조혜련‧박슬기), 메리 레오(김예원‧김가은)들은 엠네지아 수녀가 컨츄리 콘테스트에서 받은 상금을 몽땅 내주어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며 상황을 모면하려는 때, 엠네지아 수녀가 다시금 중요한 기억을 되찾는 내용을 담았다.

‘넌센스2’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는 사람은 단연 로버트 앤을 연기하는 조혜련이다. 첫 뮤지컬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함을 보인다. 또 뮤지컬 넘버가 많지 않은 만큼 부담은 덜 하겠지만, 숨길 수 없는 ‘개그본능’으로 120분간의 공연 동안 분위기를 쥐락펴락한다.

또 다른 배우들이 백스테이지로 넘어갈 때, 조혜련은 무대에서 홀로 관객들을 상대한다. 소소한 경품 이벤트와 더불어 관객들과 소통하며 극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여기에 수년간 공연으로 내공을 쌓아온 박해미의 노련미와 중간중간 던지는 애드리브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또 수녀들의 입에는 나올 수 없는 야한 19금 농담도 능청맞게 소화한다.

이미쉘도 박해미의 야한 농담을 거들며, 그의 애드리브에도 당황스러운 모습은커녕, 빠른 흡수력으로 박해미를 당황하게 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 쥬얼리 출신 예원도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연기로 매력을 더한다.

‘넌센스2’는 수녀들의 이야기지만, 마치 하나의 만담을 보는 듯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다. 그동안 공연됐던 ‘넌센스’들과 달리, 원작에 들어가 있는 빙고 게임과 한국 정서에 익숙하지 않은 장면들은 과감히 삭제했다.

풀밴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피아노, 건반, 바이올린, 비올라, 드럼 위주의 단조로운 곡에서 극의 화려함을 부각시킬 수 있게 록의 요소를 더했다. 아울러 무대 영상으로 연출에 한계를 제한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넌센스2’는 극 중에서 감사콘서트를 선보인다는 내용을 갖고 있기에, 배우들의 단체 무대는 물론 개인 무대까지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롤러스케이트 무대부터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랩이 더해진 넘버로 꽉 채웠다.

여기에 드라마 ‘도깨비’와 국정논란 최순실 사태를 패러디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이 작품에서 중심을 맡고 있는 박해미는 대사 하나에도 관객들과 눈을 맞추면서 소통을 중요시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객석으로 직접 내려가 함께 춤을 추고 과감한 애드리브를 선보이기도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애드리브 중심에 코믹을 중점적으로 두다 보니 내용의 큰 줄거리가 잊혀 진다는 것이다. 또 제각각으로 펼쳐지는 단체의, 또는 개인의 공연 무대가 개연성이 없다는 것도 한 몫을 더한다. 그러나 ‘웃음’은 책임졌다. 시원하게 한 바탕 웃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공연을 찾는다면 단연 ‘넌센스2’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로네뜨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