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조 2위 유지... 중국은 꼴찌 탈출, 기적의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에 1대0승. <사진= FIFA> |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조 2위 유지... 중국은 꼴찌 탈출, 기적의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에 1대0승
[뉴스핌=김용석 기자] 시리아가 다시 한번 기적을 써냈고 한국은 시리아 덕에 한숨을 돌렸다.
‘피파랭킹 40위’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랭킹 86위’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3승1무2패(승점 10점)로 승점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승점 1점차로 우즈베키스탄에 앞선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중국은 한국전에서 건진 소중한 3점으로 모처럼 조 최하위를 벗어나 5위(승점5점)에 올랐다. 꼴찌는 카타르(승점4점)
‘피파랭킹 95위’ 시리아는 뒤이어 말레이시아 몰라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랭킹 63위’ 우즈베키스탄에 1-0으로 승리했다. 시리아는 후반 추가시간 오마르의 페널티킥으로 환호, 승점 8로 4위에 자리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조3위(승점9점), 이란은 1위(승점11)를 유지했다.
이로써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시리아에 축구 대표팀이 다시 한번 희망을 안겼다.
지난 6년간 시리아는 전쟁으로 페허가 됐고 매일 아침 수많은 국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국경을 넘어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이래 시리아는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남지 않아 불모의 땅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시리아 국가 축구 대표팀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가를 일깨우고 있다. 시리아는 홈 경기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치루고 있다. 시리아 국내 상황과 치안 문제로 다른 나라 팀들이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즉 시리아에게는 홈 경기도 원정 경기인 셈이다.
시리아 국가 대표팀은 다른 나라처럼 미디어나 스태프의 동행 없이 오직 선수단만 떠난다. 한국과 비긴 뒤 지난 10월에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며 축구굴기를 선보이고 있는 중국을 베이징에서 꺾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선수들은 중국을 꺾었을 당시 받은 약간의 보너스를 쇼핑을 하며 축하하는 것이 다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A조 최약체로 여겨지던 시리아는 세련되지는 않지만 결코 무시할수 없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 선수들은 경기에 이길때마다 약 1000달러(약 112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는 시리아 축구선수의 평균 수준의 연봉이다. 전쟁 발발후 통화 가치가 10배 이상 하락한 시리아의 평범한 국민들이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경제 제재와 전쟁으로 시리아는 절망 외에는 남은 것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런 이곳에 축구가 희망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시리아 대표팀은 23명이고 시리아 국민은 2300만명이며 그중 450만명이 전세계를 떠돌며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환호하는 시리아 선수들.<사진= FIFA>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