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김대중컨벤션센터 합동토론회 열기↑
최종 집계 6만 2389명 투표…이변 없이 안철수 압승
[광주=뉴스핌 장봄이 기자]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입구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제주권역 완전국민경선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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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의당 대선경선 광주·전남·제주 권역 현장투표가 진행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모습 <사진=뉴스핌> |
컨벤션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수십 개의 긴 책상 위에 경선인단 신청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신청서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만 기입하면 누구나(만 19세 이상) 투표가 가능했다. 신청서와 신분증을 손에 쥔 사람들이 투표소 앞에 두 줄로 서서 신분증 확인을 받고 있었다.
투표를 막 마치고 나왔다는 어르신 한 명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왔다. 평소 국민의당 지지자여서 주변 지인들에게 투표하러 가자고 권유해 같이 왔다“면서 "오전에는 투표소 줄이 훨씬 길었다. 첫 현장투표였는데 흥행에 성공한 것 같다. 이번에 정권교체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1시 45분경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박주선 의원 등 세 후보가 합동연설회를 위해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로 입장했다. 홀에 마련된 2500여개 객석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순식간에 행사장 열기가 달아올랐다.
세 후보 모두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호남중심 정권교체", "호남 정신 계승" 등을 외쳤다.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은 호남 탄압의 책임자”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호남 중심 대연합으로 호남 정권을 창출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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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박주선(왼쪽부터) 국회 부의장,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연설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손 전 대표는 “5·18 광주 정신으로 특권과 반칙으로 가득 찬 패권 정치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선거 때만 호남지지를 얻으려는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면서 "한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다"라고 꼬집었다. 또 "문재인을 꺾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투표는 오후 6시까지 광주·전남·제주지역 총 30곳에서 진행됐다. 총 투표자 수는 6만2389명으로 집계됐다. 합동토론회가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오후 6시 30분부터 7시30분까지 개표가 진행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선거인단이 모이면서 기존 예상치인 2~3만명을 훌쩍 넘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속한 개표를 위해 개표 인원도 2배 이상 늘렸다"면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반감과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 민심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8시 20분경 장병완 선관위원장은 긴장감 속에서 중간 합계된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압승이 확정되자 객석에 앉아있던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변은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안 전 대표 측은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민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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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