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우버-에어비앤비 등 IPO '주저'..."규제 완화 필요"

기사입력 : 2017년04월10일 16:02

최종수정 : 2017년04월10일 16:02

사모시장 등 돈 넘치는데 굳이 어려운 길 안 택해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꺼리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IPO 실적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였다. 금리가 낮은 탓도 있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법이 오히려 IPO발목을 잡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기업을 IPO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 사모시장 넘치는 돈, 상장할 필요 못느껴

지난 9일 자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장한 스냅(Snap)의 주가는 지난주에 7.7% 급락했다. 3월 주당 17.0달러에 기업공개(IPO)한 스냅은 상장 직후 이틀 만에 27.09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주초 22.35달러에서 금요일에는 20.82달러에서 마감했다.

지난주 하락분을 이번 주에 만회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2000년대 들어와서 태어난 소위 'Z세대'가 스냅챗을 선호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전망은 어둡지 않지만, 여전히 증시에서 스냅의 가치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올해 들어 가장 주목받은 IPO 기업으로서 투자 수익은 아직 판명나지 않았지만, 스타트업 기업의 상장이 거의 종적을 감춘 상황이라 일반 투자자의 투자 기회가 점점 희박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불과 10억달러에서 시작해 지금은 4000억달러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같은 사례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나스닥(Nasdaq) 위원회의 에드 나이트 위원은 "초기 기업들이 점점 더 전문가들과 부자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사모시장을 선호하고 있어,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이런 투자 수익원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미국에서 IPO수는 지넌 1995년에 820개에서 금융위기때 30개로 줄어들었고, 이후 조금 회복되다가 다시 2016년에는 100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IPO시장이 금융위기 후 최악을 나타내고 있다.

FT는 미국 기업들이 IPO를 꺼리는 이유를 ▲낮은 이자율로 낮아진 부채비용 ▲시행 5년째인 스타트업 자금조달 지원법(JOBS법: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의 정보공개 규정 ▲ M&A 붐 등 3가지로 요약했다.

◆ 잡스(JOBS)법이 되레 걸림돌

우선 금리가 낮아져 부채로 자금 조달하는 부담이 별로 없다. 특히 일부 전문기관투자자들과 부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사모 시장이 커져 대규모의 자금조달도 기업공개 없이 이 사모시장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기술기업들이 특히 기업공개를 하지 않고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사모시장에서 했다.

다음은 JOBS법의 정보공개 규정이 IPO 발목을 잡는다. 5년 전 신생기업들의 IPO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상장규정을 완화했지만, 여전히 주주 수가 일정 이상이면 기업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규정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해서 웬만한 기업들은 자금조달에서 애로가 없으면 IPO를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M&A도 IPO하지 않은 원인이다. 플로리다대학에 따르면, 기업들이 IPO하지 않고 동종업종의 거대기업과 합병을 하는 것인데, 이런 추세는 1990년대에는 벤처기업의 20%였지만, 1998년~2000년에는 60%, 2001~2016년에는 90%까지 높아졌다.

플로리다대학 금융학과 제이 리터 교수는 "기업들이 IPO보다는 M&A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며 "만일 M&A가 IPO의 걸림돌이라면 독점규제 등 이 분야에 대한 규제는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미국 의회의 관심은 규제완화 쪽으로 가 있다. 지난달 공화당은 JOBS법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카우프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2010년까지 IPO한 기업 수는 누적적으로 2766개였고, IPO로 인해 고용규모가 약 220만개나 늘어났다.

JOBS법을 개선해서 고용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의회의 시각인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으로 지명하고 의회 인준 절차를 밟고 있는 제이 클레이톤도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과거에 비해서 주식시장으로 가는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기회가 제한되고 있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PO를 촉진하기 위해 JOBS법 등과 관련한 규제 완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