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대북리스크, '주식매도-채권매수' 로직 붕괴...이번엔 달라"

기사입력 : 2017년04월11일 14:28

최종수정 : 2017년04월11일 16:38

외국인 국내 금융시장 이탈 가속화
트리플(주가·채권·원화) 약세 초래

[뉴스핌=김지완 기자] "트럼프는 북한 김정은이 망명하고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하지 않는 신정부를 원한다. 만일 김정은이 4월말까지 망명하지 않고, 핵·탄도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미국이 북한을 폭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일 오전 여의도 증권가를 떠돌던 찌라시 골자다. 진위여부를 떠나 현재의 대북리스크가 예전과는 달리 심상치 않은 분위기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 국내상황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생각보다는 우려스럽다. 10일 방한한 게리 허프바우어(Gary Hufbauer)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시리아 공습으로 북한에 대한 물리적 위협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당분간 한국 금융시장은 불안한 심리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금융 시장은 지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 독자행동론’, ‘북한 선제타격론’ 등이 불거지며 급격히 흔들리는 분위기.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초 111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달러/원 환율은 11일 현재 1145원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171에서 2128까지 내려앉았다.

◆ 대북리스크, '주식매도 → 채권매수' 공식 붕괴...외국인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

금융시장 분위기가 이전 대북 악재와 사뭇 다르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전에는 그래도 한국에 전쟁이 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적었기 때문에 대북악재로 주가하락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쪽으로 사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국채선물에 단기 매도가 집중되면서 순간 금리가 급등했다는 점이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이라고 전해왔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평 해전·천안함·핵실험 등을 겪으면서 북한 관련 리스크에 보다 둔감해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북한에 대해 강경한 모습에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달러나 엔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일 KTB선물은 10시26분 109.51에서 20여분만인 10시55분 109.18까지 급락했다. 같은날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가격이 같은날 1.4% 오른 것을 비롯해 엔화 0.6% 절상,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36bp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이와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국제유가 역시 2% 이상 급등양상을 나타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의 성과가 미비한 것도 대북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 미중간 통상 이슈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북한 핵이슈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확산될 여지는 오히려 높아졌다”면서 “외국인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 움직임도 단기적으로는 이어질 수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주가·채권·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월 들어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팔자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일부터 11일 현재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총 3668억원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군사적 움직임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위협으로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면서 “4월 김일성 생일, 김정은 추대 5주년 등 굵직한 기념일들이 포진돼 있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로 향하던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갑자기 한반도로 진로를 변경했다. 지난달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 참가 후 호주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칼빈슨호가 다시 한반도로 향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북한은 내부적 결속을 과시하고 대외적 메시지 전달을 목적으로 매년 4월 핵심험이나 로켓발사를 되풀이 해왔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