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우물경영] 비엠티, 피팅·밸브 '선택과 집중'..."잘하는 것만 하자"

기사입력 : 2017년05월01일 13:07

최종수정 : 2017년05월01일 13:07

윤종찬 대표 서른 살에 창업, 2번의 위기..."무모한 도전"
IMF위기 계기로 피팅·밸브 아이템 주력

[뉴스핌=김양섭 기자] “사장 한번 해보고 싶었죠.”

사람들이 이제 막 사회 초년병 딱지를 뗄 무렵인 서른 살. 그는 창업을 했다. 구멍가게 수준의 임가공업체로 시작한 지 어느덧 28년. 비엠티는 산업용 피팅(Fitting, 배관들을 연결하는 부품)·밸브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우뚝 섰다.

윤종찬 비엠티 대표 <사진=김학선 기자>

경남 양산에 위치한 비엠티 본사에서 만난 윤종찬 비엠티 대표이사. 작업복을 입고 꼼꼼하게 세세한 분야까지 챙기는 모습이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CEO(최고경영자) 타입이다.

1988년, 10평 남짓한 '경풍기계공업'이란 이름을 단 임가공업체가 비엠티의 시작이었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는데, 첫 직장에서 하게 된 일은 기계장치를 만드는 일이었다. "해보니 적성에 맞더라고요. 그래서 뭐가 되든 내 사업을 해보자는 마음에 창업하게 됐죠."

공장 가동에 필요한 기계나 부품 등 수요를 찾아 제품을 만들어 매출을 내는 방식이었다. 사업 시작 직후 매출은 월 150만~200만원에 불과했다. 그는 “4~5년 정도는 힘들었지만 1995년쯤 되니 월 매출이 7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고 했다. 이후 IMF가 터지기 전까지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 "잘하는 것만 하자"...피팅·벨브 주력 '한 우물'

IMF는 그에게도 힘겨웠다. 공장 가동을 멈춘 곳이 많아 수요가 뚝 끊겼다. 한 달 매출이 다시 1500만원 정도로 떨어졌다. 사업 방식을 바꿀 필요성을 느꼈다.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수주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던 비엠티는 그중에 잘하는 '피팅·밸브'라는 한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이것저것 하다가 잘하는 것 위주로 고정 아이템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자 매출은 빠르게 회복됐다. 1999년쯤엔 월 매출이 2억원 정도까지 올라왔다. 2000년엔 '비엠티'라는 법인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큰 규모의 고객사 물량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끊기게 된 것. 하청업체의 비애를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하청업체 지위를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썼다.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최종 고객에게 직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슈퍼락(SUPERLOK)'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영업을 했다. 2003년 삼성전자 공식 공급업체로 등록하면서 또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탔고, 2007년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다.

윤종찬 비엠티 대표 <사진=김학선 기자>

◆ "진화해야 한다"

비엠티의 사훈은 △살아 있는 기업 △성장하는 기업 △진화하는 기업 △신뢰받는 기업이다. 윤 대표는 특히 '진화'를 강조했다. 한 우물을 파더라도 그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해 적응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을 하더라도 관련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다. 피팅·밸브 분야에 주력하다가 효율적인 전력 배분에 관심을 둬 '전력분배전반'을 사업화했고, 신사업으로 IT 분야를 접목시켜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의 사업화를 진행중이다.

윤 대표는 "2004년에 공장을 건설하다가 전기분배전반 시스템이 너무 원시적으로 운영된다고 느꼈다. 전기사업은 기존 사업과 연관성도 있고 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전체 매출의 15%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전기사업부 매출의 대부분이 ‘전력분배전반’에서 나온다. 차기 사업 아이템은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작년 실적은 좋지 않았다. 2014년 600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551억원으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411억원으로 나빠졌다. 주력 분야인 반도체산업에선 꾸준히 매출이 나왔지만 조선산업과 플랜트산업 불황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반도체산업 분야 매출이 전체의 50%를 넘는다. 윤 대표는 실적 추이에 대해 "2016년이 바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가 기대하는 시장은 반도체 분야의 '초청정 클린 밸브'다. 그는 "반도체 공정 중에 극도의 정밀, 청정이 유지돼야 하는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최근 4년간 집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목표는 2014년 매출 수준(600억원)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후 꾸준히 매출을 확대해 2020년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윤종찬 대표 프로필
1959년 경남 거제 출생
1984년 영남대 건축학과 졸업
1988년 경풍기계공업 설립
2000년 ㈜비엠티 대표이사 취임

 

비엠티 회사 전경 <자료=비엠티>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