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과 한라, 두산 등 1Q 영업익 흑자..작년동기比 늘어
수익성 위주 사업 전개와 차입금 축소 영향..올해 더욱 호전될 전망
[뉴스핌=이동훈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수익성 강화로 실적 개선에 나섰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자산 매각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다. 수익성 위주로 공사를 수주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돈을 벌어도 빚의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일명 ‘좀비기업’에서도 속속 벗어나고 있는 추세다.
12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두산건설과 (주)한라, 한신공영을 비롯한 중견 건설사들은 대부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란 오명을 벗는 분위기다.
우선 한신공영은 지난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3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153억원) 대비 50.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3724억원에서 4790억원 28.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라는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237억원) 대비 16.8% 늘어난 277억원이다. 매출은 4183억원에서 소폭 늘어난 420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11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245억원)와 비교하면 54.2%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24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차입금도 크게 줄여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도 1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계룡건설, 동부건설 등도 흑자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건설사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것)이 개선된 것은 이익 증가와 함께 차입금 감소도 한몫했다. 한신공영은 연간 400억원에 육박하던 금융이자를 200억원으로 줄였다. 한라는 연간 금융이자가 900억~1000억원에서 최근엔 500억원대로 낮췄다.
중견 건설사의 이자보상배율 개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수주 확대에 재시동을 걸었고 차입금을 줄이는 노력은 계속한다. 두산건설은 올 연말까지 순차입금을 7000억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2014년 말 1조5655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은 작년 말 8212억원으로 떨어뜨렸다. 부채 감축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것.
한라는 2015년 말 6600억원이던 차입금을 2016년 말 3300억원으로 줄였다. 올해 1분기 3210억원으로 더 낮췄고 조만간 2000억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금융이자 부담과 사업영역 축소로 좀비기업에 속하는 기업이 늘었으나 최근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한 기업이 늘었다”며 “강도 높은 자구 노력과 주택사업 호황 등이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신사업 투자여력이 부족하고 사업이 많이 축소된 만큼 단기간 실적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