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고속도로나 국도를 운전할 때 고라니나 고양이 등을 치는 '로드킬'과 후속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총 570여 억원을 투입한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로드킬 예방과 운전자 보호를 위해 야생동물이 도로에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고 안전운전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이미 만들어진 생태통로로 야생동물을 유도하고 시설물을 보완하는데 더욱 힘쓸 계획이다.
통상 5~6월은 로드킬이 급증하는 시기다.
안전운전 캠페인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야간시간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휴게소에서 '야생 동물사고 유형별 대응요령'을 배포하고 6월말까지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도로 전광판에 “야생동물사고 잦은 곳, 안전운전 하세요!”와 같은 로드킬 주의 문구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국도 38·36·17호선을 비롯해 로드킬이 많이 발생하는 구간부터 야생동물의 도로 진입을 막고 이들을 위한 생태통로로 안내하는 유도울타리 등의 시설물을 설치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도울타리는 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252km 구간에 157억원을 들여 설치하며 일반국도에는 730km에 365억원을 투입해 추가설치한다. 생태통로는 186억원과 46억원을 각각 투입해 고속도로 30개소와 일반국도 17개소에 오는 2022년까지 만든다.
아울러 운전자가 로드킬 주의 구간임을 알 수 있도록 도로 주변에 표지판을 설치 확대한다. 이를 위해 내년말까지 고속도로 60개소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총비용 6억원을 투입한다. 또 같은 기간 고속도로 60개소, 일반국도 72개소를 추가 선정해 자동차 내비게이션 안내 멘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상헌 첨단도로안전과 과장은 "로드킬에 의한 2차사고 예방을 위해 로드킬 잦은 구간에서 운전할 경우 갑작스러운 야생 동물 출현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감속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최근 5년간 도로상 로드킬 사고는 5만7870건이 발생했다. 이 중 고속국도에는 1만1379건, 일반국도에서는 4만6491건이 각각 발생했다. 월별로는 5~6월달, 하루 중에는 새벽시간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사고가 빈번한 곳은 고속도로는 중앙선, 중부선, 당진대전선이며, 일반국도는 38호선, 36호선, 17호선으로 조사됐다.
생태통로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