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단독] 40조원 운용 국민연금 해외대체실장 '경력 기준 미달' 의혹

기사입력 : 2017년06월15일 08:00

최종수정 : 2017년08월23일 16:09

건설사 44개월 투자와 무관..180개월 기준미달 주장
"운용사에서도 운용·투자보다 영업에 주로 근무"
국민연금 '문제없다"..증권, 자산운용업계 '이상하다'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박민선·이동훈·김나래 기자] 40조원을 웃도는 국민의 노후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국민연금 해외대체실장의 ‘투자 경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외대체실장은 15년이상의 투자실무 경력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지난달 선임된 김재상 해외대체실장은 투자 실무 경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혹이 증권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채용 과정에서 투자실무경력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파악했다지만,김 실장이 주로 영업 부문에서 근무했고 특히 마지막 건설업체 근무 경력은 부동산 투자 업무와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제라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외대체실장은 국민연금의 해외 사모펀드, 헤지펀드 운용사에 대한 출자와 전세계 부동산, 인프라 투자를 총괄하는 요직으로 운용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자격 기준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선정 기준’ 있는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25일 주식운용실장과 해외증권실장, 해외대체실장을 선임했다. 3월에 공고를 낸 후 공모절차를 거쳤다.

실장 자리는 수석운용역에 준해 15년 이상의 투자실무 경력이 필수적이다. 국민연금은 투자 실무의 세부 경력으로 △섹터매니저 △이코노미스트 △자산배분(포트폴리오관리) △운용(주식, 채권, 파생금융상품, 그밖의 금융상품)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성과평가 △금융관련 전산개발 △회계처리 등 업무를 포함한 경력 등 9가지를 못박았다.

특히 △인턴 △지점 △영업 △총무 △기획 △은행 PB △순수회계감사 등 7개 업무는 기본적으로 투자실무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해외대체실장은 국민연금 전체 기금 560조원중 40조원을 웃도는 자금에 대해 해외의 역량있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운용사를 발굴, 출자를 결정하고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국내투자비중을 70%에서 60%로 줄이고, 해외투자비중을 현재 27%에서 40%까지 늘리는 등 해외비중과 자산 다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해외대체실장의 비중은 높아지는 상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주 신사옥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경력기준 충족하나 ‘의문’

증권가와 자산운용업계는 김재상 실장의 투자 업무 경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실장이 증권업계에서 활동할 때 업무의 대부분이 자금 운용이나 투자보다 영업쪽이었다는 것이다. 영업은 국민연금이 15년(180개월)의 투자실무 경력 충족여부 산정 때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항목이다.

뉴스핌이 확인한 김 실장의 주요약력은 △SK증권(1994년 10월~1996년 12월) △국민투자신탁 국제영업팀 (현대투자신탁→ 푸르덴셜투자증권, 1996년12월~2002년6월)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마케팅본부 부장(상품개발팀) (2002년 9월~2003년 6월) △ABN암로 서울지사 이사 및 BNP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아시아 (2005년9월~2010년1월) △메리츠자산운용 AI(대체투자) 본부장(2010년1월~2013년9월) △알비디케이(부동산 개발 회사)(2013년 9월~2017년 5월) 등이다.

국민연금은 이중 SK증권과 슈로더투자운용신탁 때의 경력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 제외할 경우 김 실장의 경력은 부동산투자(44개월), 메리츠운용 AI(44개월), ABN암로 및 BNP파리바(52개월), 현대투자신탁(66개월) 등으로 모두 206개월(17년2개월)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김 실장이 ABN암로 재직시절은 경력에 넣지 않고 서류를 제출했다”며 “이것을 제외한 경력도 기준 요건은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ABN암로에 2005년 9월에 입사했는데, ABN암로가 BNP파리바로 인수된 것이 2008년 9월경이므로 경력에서 제외한 ABN암로 재직 기간은 30~36개월 정도로 추정된다. 206개월중 이 기간을 빼면 필수 충족기간인 180개월에 근접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김 실장이 최근까지 근무한 알비디케이라는 부동산 업체에서의 경력 44개월이다. 알비디케이는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 상업용건축물 등의 건설, 매매 및 임대 등에 주력하는 부동산 시행사다. 금융감독원에 올려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자본금 6억원이며 2016년 매출은 5억1800만원인 소규모 부동산 시행사이다.

알비디케이 관계자는 "김 실장이 재직했던 것은 맞지만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2013년 이후 서울리조트에 아파트 짓는 사업을 하고 있어, 김 실장이 자금을 모으는 파이낸싱 업무를 한 것으로 추측한다. 파이낸싱 업무는 국민연금에서 규정한 투자 실무 경력과는 무관하다. 부동산업체 경력 44개월을 빼면 기준 규정 180개월에 한참 모자란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측은 "김 실장이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운용관련 업무를 한 것을 투자실무 경력으로 인정했다"며 "엄중한 심사를 거쳐 판단했기 때문에 경력 인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이낸싱 업무는 부동산 투자와 전혀 관계없는 자금 조달 업무"라며 “연간 40조원 이상을 다루는 국민연금의 해외대체실장 선임에 소규모 시행사의 파이낸싱 업무 경력을 인정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업계는 국민연금이 소규모 부동산 시행사의 경력을 인정해 주면서 김 실장의 선발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운용업계..영업통을 운용 총괄 선정 '납득 안가'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투신(이후 현대투신)에서의 국제영업팀 경력에 대해서도 “국제영업팀은 일반적으로 해외주식의 매매대행과 알선 등 영업을 하는 부서”라며 “외환업무는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예전부터도 외환팀이 따로 업무를 책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의 다수 관계자들은 김 실장이 직접적으로 운용에 관여한 경력이 별로 없다고 증언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김 실장의 주요 전문 분야는 마케팅 부문“이라며 ”운용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김 실장은 펀드 매니저 경력으로 확인되는 기간이 전무하다. 각 운용사는 운용전문인력 자격을 갖춘 매니저를 금투협의 공시에 등록하도록 돼 있다. 본부장이라더라도 직접 운용에 관여하지 않은 경우 실제 펀드 매니저로 인정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협회의 설명이다.

증권가와 자산운용업계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한 결과 김 실장은 영업과 총괄(총무), 관리직에 특화된 경력을 가졌고, 운용능력이나 섹터매니저, 이코노미스트 등 국민연금이 요구하는 투자실무경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은 김재상 실장에게 본인의 경력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국민연금측에 연결을 요청했으나 국민연금에서 이를 거부했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 관계 주목

업계 관계자들은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 김 실장의 관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곁들였다. 강 본부장이 2013년 당시 메리츠운용에서 대표이사직을 관둔 이후 김 상무는 3개월간 강 본부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강 본부장과 김 실장은 서로 밀고 당기며 회사 이동시에서 챙겼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였다"고 말했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모든 점에서 원칙과 전문성,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에 대한 전문성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투자 운용 경력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나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박민선·이동훈·김나래 기자 (fair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