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측 '국민의당이 무리한 요구' 비난이 상황 악화시켜 둘간 고성도"
정우택 "냉각기, 오늘쯤부터 풀 계획이었는데…", 우원식 "아직 협의중"
[뉴스핌=이윤애 기자] 문재인 정부의 정책 1호인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할 추가경정예산안의 6월 임시 국회 처리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 후 급속히 얼어붙은 정국을 풀 방법을 찾지 못하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4당은 지난 20일 저녁 원내대표 간 비공개 회동에 이어 21일 오후 2시에 다시 모여 합의문을 작성하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특히, 이번 회동이 무산된 데에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아닌, 국민의당과 민주당 측간에 갈등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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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예정된 여야4당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19일 정세균(가운데)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들이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
회동을 위해 예정됐던 광주 민생현장 방문도 취소했던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이) 다 무산됐다"면서 회동 무산 이유에 대해 "서로 뜻이 안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같은 시간 기자들과 만나 "야3당 정책위의장이 이번 추경은 법적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합의를 봤다"며 "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이런 상태에서는 추경안 심사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곧 사임할 장관을 두고 추경안 심의 질의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내각이 다 구성된 후 추경안을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아직 완전히 무산된 게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다시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협의중"이라며 구체적 상황 설명에 대해 말을 아꼈다.
문제는 이날까지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추경 처리 뿐만 아니라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인사청문 일정,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 등의 일정이 모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다 연결되는 것"이라며 "강 장관 임명이후 월요일에 냉각기를 갖자고 했고, 오늘쯤 합의문 발표를 포함해 내일(목요일)부터는 일정을 잡자고 합의를 봤었다"고 했다. 또한 "김 장관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도) 다 풀려나가는 걸로 얘기가 됐었는데 오늘 합의문이 발표되지 않으니 다시 생각해봐야 겠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회동 무산 관련,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사이에 책임공방을 벌이며 전화상에서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 방에서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김 원내대표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게 상황을 악화시킨 원인"이라며 "(김 원내대표가) 민주당 측과 통화하면서 고성이 오간 것이지 본인과 (대화에서) 큰소리가 난 게 아니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