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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폭탄주는 한국 이해돕는 촉매' 스루이린(史瑞琳) 주한중국문화원장

기사입력 : 2017년07월05일 15:32

최종수정 : 2017년08월15일 19:25

상대 문화 이해는 소통을 위한 최적의 도구
중국 대중문화소개 콘텐츠상호협력 힘쓸터

[뉴스핌=이동현기자]“폭탄주를 즐기고 설국열차와 같은 영화를 창조하는 한국은 외부문화를 독창적으로 소화해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56개 민족의 문화로 구성된 중국도 다양한 문화를 흡수해 포용한다는 점에서 한중 양국간 공통점이 큽니다.”

한중 수교 25주년 취재차 4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중국문화원에서 만난 스루이린(史瑞琳) 주한중국문화원장은 한중간 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바탕으로 상호 문화교류의 외연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 원장은 한중수교 25주년을 계기로 중국문화원은 기존의 문화 프로그램 외에 양국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문화 교류 사업을 다양하게 펼쳐나갈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원장은 양국간 청년 예술가를 중심으로 하는 인적교류를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한중간 문화계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입을 맞추고 토론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양국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심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루이린 주한중국문화원장 /김학선 기자 yooksa@

스루이린(史瑞琳) 원장은 유학 및 공직생활을 합쳐 총 16년을 터키에서 보낸 중국 공직사회에서 손꼽히는 ‘터키통’이다

그는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되면서 터키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당초 그는 베이징대학 아랍문학학과에서 아랍어를 공부했다. 그 후 유럽문화와 아랍문화가 혼재된 터키에 흥미를 느껴 터키 국비유학생 시험에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처음 1년간은 어학 연수를 통해 터키어를 연마하고 그 후 국립 앙카라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스원장은 터키와 한국은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터키는 고대로마, 그리스, 아랍,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다양한 문화가 교차된 지역이라 풍성한 문화를 자랑한다”며 “두 나라 모두 다양한 문화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퓨전문화’를 창조한 점이 닮았습니다. 양국은 과거 유목 민족이였고 언어적으로도 알타이계통인 점이 공통점이죠.”라고 말했다.

터키에서 귀국 후 그는 1990년 중국 문화부 대외문화연락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문화교류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면서 ‘중국 문화 전도사’로서 활약하게 된다.그는 주한 중국문화원장 겸 중국대사관의 문화참사관으로서 중국 문화를 전파하고 문화를 통해 한중 양국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일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스루이린 원장은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 중 "소리 없는 봄비가 촉촉히 내려 대지를 적신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문화는 한중 양국간 원활한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 무형의 도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중국문화원은 예술의 전당과 공동으로 ‘중국의 피카소’인 치바이스(齊白石) 전시회를 개최한다. 스원장은 중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거장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치바이스 한국전’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7월31일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이 전시회는 사드문제로 한중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양국간 문화 교류차원에서 중국 거장 화가의 전시회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그는 사드문제에 대해 “양국간 갈등의 요소가 되면서 문화교류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며 “양국이 이 문제에 대해 고심하며 다각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는 만큼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로 부임한지 4년째인 스루이린 원장은 한국어를 아직 배우는 중이라며 터키어,아랍어보다 훨씬 어렵다고 털어놓았다.또 지난 4년간의 한국 생활 중 공무원,학생,주변 이웃등 다양한 계층의 한국인과 만나며 우정을 나눈 것이 뜻 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마신 ‘폭탄주’가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새로운 술로 탄생시킨 ‘폭탄주’가 독창적인 한국 문화를 대표한다는 것.

그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언급했다.설국열차는 한국인 감독,헐리우드 스태프,한국 및 미국 배우들이 어우러져 탄생한 작품이라며 한국문화는 서구의 문화를 받아들여 재창조하는 측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것.

향후 중국 문화원의 계획에 대해 스루이린 원장은 순수 예술 외에도 인적 교류 및 대중문화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한중 문화교류의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기적으로 한중 양국 청년 예술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강연회 및 세미나를 개최해 많은 한국인들에게 중국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매년 촉망 받는 중국의 청년 예술가를 초청해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한국인들이 직접 중국 작가에게 중국화를 배울 수 있는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여성 화가 ‘쟝페이(姜沛)의 작품전 및 중국화 강좌’를 개최했다.

대중문화교류 활성화 측면에서 스원장은 지난 2016년에 개설된 ‘중국 영화 상설 상영관’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 상영관은 주한중국문화원, 종로구청 및 동양예술극장이 협력해 탄생된 공간으로 중국 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해 중국 대중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스루이린 원장은 콘텐츠 산업측면에서도 양국간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문학을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중국에서 창작된 고유의 온라인 콘텐츠(IP)와 한국이 강한 게임 및 영화 산업과 결합한다면 양국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루이린 주한중국문화원장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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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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