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최초 24시간 무인 편의점 ‘빙고박스’ 급속 성장

기사입력 : 2017년07월10일 17:25

최종수정 : 2017년08월29일 10:35

입문부터 결제, 출문까지 소비자 스스로
과일 O2O 전자상거래업체 빈궈수이궈(繽果水果) 자회사
170억원 투자 유치, 1년 내 5천개점 신설 목표

[뉴스핌=홍성현 기자] 현금인출기 부스를 닮은 외관,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내부엔 현금인출기(ATM)기가 아닌 다양한 식품과 물건이 진열돼있다. 매장에 상품은 있지만 지키는 사람은 없다. 중국에 늘어나고 있는 무인편의점  ‘빙고박스(BingoBox 繽果盒子)’의 모습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매장 진입부터 구매, 결제까지 소비자 스스로 하는 무인 편의점인 빙고박스가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매장수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 3일, 중국 최초 24시간 무인 편의점 빙고박스는 A시리즈 펀딩을 통해 1억위안(한화 약17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6년 8월 광둥 중산(中山)시에 1호점을 낸 이후 올해 6월초 상하이에 진출한 빙고박스는 향후 1년 내 5000개 가맹점 신설 계획을 밝혔다.

무인 편의점 빙고박스(BingoBox 繽果盒子) <사진=바이두>

◆ QR코드 스캔으로 입장, 결제는 RFID 태그 인식으로

무인편의점 빙고박스에 들어가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QR코드 스캔이다. 최초 방문자의 경우 휴대폰번호로 본인 인증을 해야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스캔 한번이면 잠금 장치가 해제된다.

빙고박스 내부로 진입하면 일반 편의점과 다를 바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스낵, 음료부터 레토르트 식품, 생활용품 등이 진열돼 있어 원하는 제품을 골라 담으면 되는 것.

다만, 무인 편의점인 만큼 계산 절차가 기존 편의점과 다르다. 편의점 한 켠에 있는 ‘제품 인식(식별)대’에서 구입할 상품을 인식시키면 측면에 있는 모니터에 구입 제품 목록이 뜬다. 빙고 박스 판매 제품에는 모두 RFID(무선식별) 라벨이 달려있다.

결제는 빙고박스 모바일앱(APP)과 알리페이(支付寶), 위챗페이(微信支付) 3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결제 중 오류 발생을 대비해 모니터 위에는 고객센터 호출 버튼을 설치했다.

계산을 마치면 ‘결제완료’라는 음성 안내가 나오면서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계산하지 않고 출문을 시도하면 경고음이 나오기 때문에 절도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는 빙고박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빙고박스는 지난 10개월간 한번도 절도 및 파손 피해를 입은 적이 없고, 고객 재구매율이 8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무인편의점 빙고박스는 거리의 ‘시선 강탈자’로 중국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빙고박스 내 '제품 인식대(계산하는 곳)' <사진=펑파이(澎湃)>

가격 비용 모두 DOWN, 유통업계 뜨는 투자아이템

빙고박스의 모회사는 2013년 11월 설립된 빈궈수이궈(繽果水果)로, 연매출 수천만위안에 달하는 O2O 과일 전자상거래업체다.

특기할만한 점은 빙고박스가 글로벌 10대 유통업체로 꼽히는 프랑스 오샹그룹(Auchan)의 전략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빙고박스는 오샹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든든한 공급라인 지원군을 얻었다.

빙고박스 무인편의점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일반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 구입이 가능한 것.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빙고박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콜라 한 캔의 가격은 2.2위안으로 일반 편의점 2.5위안에 비해 저렴하다. 대형할인마트 보다는 비싸지만 기존 편의점에 비해서는 ‘착한 가격’을 자랑한다.

매장 개점 및 운영 비용도 저렴하다. “일반 편의점 하나를 개점하는 비용의 80% 정도로 무인 편의점 개설이 가능하다”는 것이 빙고박스측 설명이다.

계산대(일반 편의점의 종업원 자리)가 없으니 같은 면적이어도 더 많은 물품을 진열할 수 있다. 현재 빙고박스의 무인편의점은 대형(15.6㎡)과 중형(12.48㎡)의 두 가지이며, 각각 800개와 500개의 제품을 수용할 수 있다.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장 운영비용 역시 일반 편의점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간혹 일부 제품 라벨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등의 개선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빙고박스측은 “8월 중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해결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펑파이 보도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빙고박스를 방문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소비자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무인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빙고박스 창업자 겸 CEO 천쯔린(陳子林)은 현지 매체에 “무인편의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편의점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지난 10개월 동안 ‘저비용 고안정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무인 편의점이 새로운 투자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가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淘寶造物節)'에서 무인 마트 ‘타오카페(淘咖啡)’를 선보였고, 중국 최대 음료업체 와하하(哇哈哈)역시 무인 편의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