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신고리 못 가본 백운규 장관…국회서 탈원전 주장하다 '혼쭐'

기사입력 : 2017년07월27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07월27일 06:00

취임 이후 첫 국회 상임위 '호된 신고식'
이채익 "신고리 원전 가봤냐" 날선 질의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이후 국회 첫 신고식을 호되게 치렀다. 신고리 원전에 직접 가보지도 않고 '5·6호기 일시중단'의 당위성을 주장하다가 혼쭐이 난 것.

백운규 장관은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취임 이후 첫 현안보고에 나섰다.

지난 청문회 때 크게 긴장했던 것과는 달리 야당 의원들의 송곳 질의에 준비된 답변을 읊어가며 적극 대응했다. 특히 '탈원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청문회 때 보지 못했던 자신감도 엿보였다.

◆ 원전 현장도 안 가보고 '시대정신' 주장하다 된서리

하지만 백운규 장관은 '신고리 저격수'로 불리는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남구갑) 앞에서 어설픈 주장을 펴다가 혼쭐이 났다.

신고리 5·6호기 일시중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원들에게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시대정신(탈원전)을 거듭 강조하자 신고리 원전 인근이 지역구인 이채익 의원이 질의에 나섰다.

26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이인호 차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채익 의원은 "신고리 5·6호기 현장에 한번 가봤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백 장관이 "죄송하다. 멀리서만 봤다"며 어설픈 답변을 내놓자 호된 질책을 이어갔다.

그는 "저는 그(신고리 원전) 근처에서 태어났고 40년 넘게 살아왔다. 저만큼 많이 아는 사람도 아마 없을 것"이라며 "현장에도 한번 안 가본 사람이 무슨 시대정신을 얘기하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자신있게 탈원전의 당위성을 주장하던 백 장관은 고개를 떨구고 한동안 답변을 하지 못했다.

◆ 불안한 국회 데뷔…"정무적 판단부족 아쉬워"

신임 장관이 국회 첫 데뷔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혼쭐이 나자 산업부 안팎에서는 실망감이 적지 않다. 백 장관이 임명장을 받자마자 최대 현안인 신고리 원전으로 달려갔어야 했다는 것.

하지만 산업부와 산하기관 직원들은 정무적인 감각이 부족한 교수 출신 장관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26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상임위 시작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부 실무자들의 안일한 대응도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신고리 원전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제기됐지만 상임위 출석 준비에 급급한 나머지 미처 현장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장관의 첫 현장방문은 다음주 중에 전력수급 현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무적인 판단이 떨어지는 교수 출신 장관과 산업부 실무자 모두 실기(失機)한 셈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백운규 장관이 임명되자마자 바로 신고리로 달려갔어야 했는데 아쉬운 점이 크다"면서 "교수 출신 장관으로 정무적인 판단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