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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한달①]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아?” 스펙에 눈 못떼는 취준생

기사입력 : 2017년08월05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8월05일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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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76% “블라인드 채용해도 스펙 준비”
스펙 9종에 면접 추가, 되레 부담 증가 지적
‘학벌위주 취업관행 바뀔 수 없다’ 불신팽배
새 제도 기대·불안 공존 탓…위험비용 증가

[뉴스핌=황유미 기자] 정부는 지난달 5일 모든 공공기관의 입사지원에 학력과 출신지역, 나이는 물론 사진 키 몸무게 등 신체적 조건을 적는 항목을 없애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고 했다.

이후 한달, 뉴스핌이 블라인드 채용의 명암을 들여다봤다.

"학벌보다 노력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죠. 하지만 지금 눈앞에 채용 난관이 있는데 '블라인드 채용'만 믿고 아무 것도 안할 수는 없잖아요. 토익이랑 공모전, 자격증 다 준비할 것 같아요."

서울 신촌 대학가에 위치한 카페. 대학생들이 계절학기 수업 자료나 토익 책, 자격증 수험서를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다. [뉴스핌DB]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영어학원 인근에서 만난 대학 졸업반 김명환(27)씨는 곧 있을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씨는 자신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취업 스펙을 쌓는데 월 30만원 가량 쓰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런 기존 스펙을 준비하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부가 평등한 취업 기회 보장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여전히 스펙준비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高) 스펙'을 위한 사회적 비용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밝힌 블라인드 채용방식에 따르면 입사지원자에게 출신지역·가족관계·학력·신체조건 등에 대한 요구를 원칙적으로 할 수 없다. 이력서에 증명사진도 부착할 수 없다.

기본스펙이라 불렸던 토익(TOEIC) 등 영어점수는 영어를 필요로 하는 직무에 지원하는 취준생만 내면 된다. 공정한 채용 문화 확산과 업무와 무관한 스펙을 쌓는 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취준생들은 토익·토익스피킹 등 기존 스펙 준비를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히어로 양성사업 매칭데이'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구인업체 관계자와 면접을 보고 있다. [뉴시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취업준비생 3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된다고 할 때, 어학·학점·인턴 등 기존 스펙 준비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항목에 76%가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어차피 기본 스펙은 갖춰야할 것 같아서'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기업들도 별도로 준비해야 할 것이므로'(21%), '기업 실무에 꼭 필요한 요소일 것 같아서' (1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취준생들은 학벌·영어·자격증 등 명시적인 스펙을 중시하는 문화가 없어지지 않는 한, 블라인드 채용을 한다하더라도 면접에서 스펙은 쓰이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박철연(남·28)씨는 "'블라인드 면접'을 5번 봤는데 다 소용 없더라"며 "면접에서 어떤 인턴을 하고, 영어 점수가 얼마인지 다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스펙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수경(여·22)씨 역시 "저도 토익, 자격증 등 다 준비할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는 가린다고 해도 면접에서 분명 학점이나 학교, 영어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선배들이 말하더라"고 답했다.

2014년 9월 7일 서울 종로 YBM CBT 센터에서 시행된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에 응시한 사람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시스]

문제는 블라인드 채용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높아진다는 점이었다. 기존 스펙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더불어 면접까지 챙겨야한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윤정근(남·27)씨는 "블라인드 채용이 시행되면서, 면접 때문에 준비할 것들이 더 많아졌다"며 "면접이 추가되니 취업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 주변에서는 면접스터디를 꼭 하나씩 하거나 면접학원을 고민하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면접 강의가 마련된 강남의 한 스피치학원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함에 따라 검증하고 판단하는 게 면접밖에 없다보니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1대1 수업의 경우 1회당 수업 비용이 15만원이나 되는데도 취준생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결국, 기존 스펙에 면접까지 학원을 통해 준비하는 취준생들이 늘면서 사회적 비용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새로운 제도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 등이 만들어 내는 위험비용으로 분석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존의 기득권자라고 볼 수 있는 학력·스펙이 우수한 학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에서) 오히려  손해보는 느낌이고 기회가 있는 친구들은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 기존 스펙 유지에 면접 학원을 찾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먼저 '우리 회사·직군에서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 명확한 채용·직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함께 병행돼야 이 제도가 빨리 정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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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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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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