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파이낸셜 컨설턴트] 법학도에서 재무전문가로…이준호 iFA 대표

기사입력 : 2017년08월23일 07:38

최종수정 : 2017년08월28일 10:12

10년 전부터 전산팀 꾸려 운영…"양보다 질로 경쟁해야죠"

[뉴스핌=이지현 기자] "고객이 봤을 때 재무설계 1등 브랜드. 그렇게 만들어야죠."

이준호 iFA 대표는 회사명조차 iFA로 바꿨을 정도로 확신에 차 있다. 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er)는 고객에게 여러 금융상품을 소개하며 재무설계를 해주는 독립투자자문업자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법학도였다. 법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우연히 친구가 보여준 재무설계 관련 논문에 매료됐다. "논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는 변호사나 회계사, 의사처럼 재무상담사도 전문가의 영역이 될 거라는 내용이었죠. 거기에 매료돼 보험독립법인대리점(GA)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당시는 2004년, 우리나라에 GA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았던 때다. 그래서 유일하게 변액보험을 판매 중이던 메트라이프생명에 설계사로 들어갔다. 법을 배운 덕에 논리적으로 고객을 설득할 수 있었고, 상속이나 증여에 대한 이해도 빨랐다. 그는 2년간 잘나가는 설계사로 일하다가 GA에서 2년간 더 영업 이력을 쌓은 뒤 2007년 GA를 설립했다.

iFA 이준호 대표<사진=iFA>

사업 초기부터 증권사들과 제휴해 재무 컨설팅 분야의 경쟁력을 키워갔다. 하지만 다른 GA들과 경쟁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은 것이 문제였다.

"당시 홈쇼핑 대면채널을 저희가 위탁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사업을 아예 접고 회사 규모를 키웠죠. 2012년에 회사명을 iFA로 바꾸고 본격적인 리크루팅에 나섰어요. 2015년 겨울에 설계사 1000명을 찍었죠. 지난해 GA업계에서는 리크루팅 경쟁이 치열했어요. 그러나 더 이상의 양적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습니다."

올해는 결실의 해다. iFA는 그동안 개발해온 각종 시스템들을 올해 초부터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변액펀드관리시스템(VFA)'이다. VFA는 변액보험 고객이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을 직접 보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변액보험에 가입하면 채권형이든 주식형이든 옮겨타야 하는 시기가 있어요. 그래야 최선의 수익률이 나오는 거죠. 그걸 설계사가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VFA를 만들었어요. 주기적으로 펀드를 바꿀 때가 되면 고객에게 시그널을 주는 겁니다. 펀드를 바꿀 것인지 말 것인지는 고객 선택이고요. 저희는 펀드를 관리하면 수익률이 얼마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험은 역선택 우려 때문에 그렇다 쳐도, 펀드 등은 고객이 직접 골라 구매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게 요즘 전 세계 트렌드고요. 고객들이 직접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VFA를 만든 이유죠."

VFA 외에도 올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시스템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Hope Plan'이다. "고객이 처음 재무설계를 받을 때 계획했던 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잖아요. 결국 중간에 재무 목표가 바뀌기도 하고 재무 상태가 변하기도 하죠. 고객이 그런 정보들을 시스템에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설계사에게 신호를 주고 설계사는 이를 바탕으로 다시 재무상담을 하게 됩니다. 보다 빠르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해서 재무설계를 완성하는 거죠."

설계사 교육 및 지원 시스템도 차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설계사들이 온라인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iFA 설계사들은 개인 영업실적이나 경력에 따라 맞춤형 강의를 배달받는다. 공지사항 같은 것도 SNS의 타임라인 방식으로 각 설계사에게 필요한 것들만 보여준다. 지금은 단방향 소통이지만, 인공지능(AI) 학습 기능을 통해 나중에는 설계사가 인공지능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실 저희는 10년 전부터 전산팀을 꾸려 운영해왔어요.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당시에는 다들 이해를 못했죠. 10년이 지난 지금, 시스템 측면에서는 다른 업체들과 개발 속도부터 차이가 나죠. 당장 GA업계는 양적 경쟁이 치열해요. 설계사 리크루팅에만 매달리고 있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산 등 소프트웨어 부문이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겁니다. 질적인 경쟁을 해야 해요. GA 중에서도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하고요. '재무설계 1등 브랜드'로 고객에게 인식되도록 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