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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인공지능 스피커'출시...'AI 생태계 통합'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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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 "1년 내 출시" 밝혀...냉장고보다 저렴·이동성 높아
아마존·구글과는 '전략적 파트너'...하만과 시너지도 적극 활용

[ 뉴스핌=황세준 최유리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피커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아마존, 구글 등 선두주자들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올해 3월 인수 마무리한 하만(Harman)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스마트홈 생태계 통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4일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스피커 큰 그림은 나왔고 1년 안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AI 스피커 사업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움직이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하만과 이야기해보니 진짜 잘 하고 있고 얘기도 잘 통한다"라며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와 이제까지 4차례 만났는데 개인적인 케미( 궁합)도 잘 맞는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무조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올해 5월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연례 개발자회의를 통해 하만이 코타나(마이크로소프트의 AI)를 기반으로 한 스피커 '인보크'를 공개하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인 '빅스비'를 활용한 스피커 출시에 관심이 모아졌다.

당시 삼성전자가 정사각형 모양의 독립형 오디오 기기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는 글로벌 IT전문매체 보도도 나왔다.  

빅스비는 삼성 '패밀리 허브 2.0 냉장고'에 탑재돼 있다. 소비자들은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조리법이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집안의 가전제품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스마트홈'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냉장고는 스피커에 비해 비싸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14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데 비해 패밀리허브 2.0 냉장고는 상위 모델의 경우 680만원대에 달한다. 설치 편의성 역시 스피커가 냉장고에 비해 높다.

경쟁사인 LG전자가 '스마트씽큐 허브'라는 스피커 형태의 제품을 사물인터넷의 중심으로 선택한 것도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것이다.

'빅스비 보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해 이 제품을 선보였고 인공지능 스피커의 선두주자인 아마존과 협업해 인공지능 '알렉사'를 연동했다. 사용자는 스마트씽큐 허브에 음서 명령을 내려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현재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글로벌 선두주자다. 특히 아마존은 알렉사를 탑재한 스피커 '에코'를 지난해 말까지 780만대, 최근까지 1100만대 판매했다.

아마존은 에코의 성공을 기반으로 에코 닷(Echo Dot), 아마존 탭(Amazon Tap) 등 파생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애플이 인공지능 시리를 장착한 '홈팟'이라는 스피커를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AI 스피커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에도 기회는 많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2016년말 3억600만달러에서 연평균 42.3% 성장해 2020년 21억달러(약2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고동진 사장은 "아마존, 구글과는 경쟁자라기 보다는 전략적 파트너로 본다"고 밝혔다. 빅스비에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의 장점을 더해 또다른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갤럭시 노트8이 공개된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 행사장 <사진=최유리 기자>

그는 갤럭시 S8 공개 당시에도 빅스비를 소개하면서 "검색 정보에 초점을 맞춘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비브랩스를 인수,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할 준비를 마쳤다. 비브랩스는 타사와의 연결을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음식점, 관공서 등 어떤 업종이든 빅스비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

아울러 빅스비는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00여 개국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한국어 서비스는 현재 13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누적으로 2억5000만건 이상의 음성 명령을 수행했다.

한편, 관련업계는 삼성전자가 하만과 음성인식 분야에서 협력하는 최종 목표를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와의 연결로 보고 있다. 스마트카는 핸들 대신 음성 명령이 중요한 제어 수단이고 스마트홈과 연결했을 때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만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글로벌 1위업체다.

이미 아마존은 미국 포드와 제휴를 맺고 자동차에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며 글로벌 가전업체들과 제휴해 사물인터넷 제품에도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AI 생테계 통합의 주인공을 가리는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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