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북한의 '필살기' 원유 공급 제재 극복한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15일 22:40

최종수정 : 2017년09월15일 22:40

석탄을 액화시켜 필요한 연료 확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한 제재로 원유 공급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결의했지만 실상 북한의 에너지 공급이 차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이 석탄을 이용해 원유 공급 없이도 충분한 연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김정은 정권이 과거 나치 독일과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인종 차별 정책) 시대 남아공과 마찬가지로 석탄을 액화하는 방법을 동원해 서방의 제재로 인한 타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북한은 수출이 가능할 정도로 상당 규모의 석탄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원유 공급 축소에도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북한이 15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에 원유 공급을 두 시간 이내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정은 정권에 커다란 위협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피에르 노엘 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중국의 원유 공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원유 공급을 중단할 때 북한이 고통을 호소하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은 실상을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말했다.

IISS에 따르면 북한이 2015년 수입 물량에 해당하는 원유를 확보하는 데 석탄 600만톤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북한이 중국에 출하한 석탄은 2500만톤에 달했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유엔의 제재로 인해 750만톤으로 줄어들었다. 원유 공급이 막히더라도 북한이 충분한 연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부에서는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석탄을 액화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김정은 정권에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줒아이다.

지난 2012년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석탄과 천연가스, 곡물 등을 이용해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액화 연료를 생산하는 데 1배럴 당 95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메사추세츠대학의 폴 무스그라브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는 상당한 비용이지만 원유 없이 버티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이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는 하루 1만배럴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 소비량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영국 석유업체 BP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북한이 보유한 석탄은 6억톤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엘 연구원은 “엑손 모빌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틸러슨 장관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원유 공급 중단이 북한을 변화시킬 것으로 믿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