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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언론인 블랙리스트' 한학수 PD 검찰 출석

기사입력 : 2017년09월29일 12:05

최종수정 : 2017년09월29일 12:05

[뉴스핌=오채윤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PD와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학수 MBC PD가 29일 검찰에 출석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한 PD는 이날 오전 9시55분 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공영방송을 국가권력이 통째로 장악하려고 했던 엄청난 사건'이라며 입을 열었다.

한 PD는 "부당 노동 행위들이 단지 몇 경영진들의 행위일 뿐만 아니라 2010년 국정원에서 발표한 ‘MBC 정상화 전략 및 대응 방안’에 따른 MBC 장악이라는 거대한 플랜에 따라 움직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C 경영진과 이 모든 사건을 배후에서 조정한 국정원 담당자들에게 법적 책임이 있지만, 총괄적으로 기획한 것은 국정원 한 기관만의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청와대의 지시없이 과연 국정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몇 년간 겪은 일들이 국정원 언론장악과 어떻게 연관됐는지, 청와대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검찰은)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고, 국정원은 실제 생산한 모든 자료를 낱낱이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 PD는 지난 2005년 MBC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을 보도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김재철 전 사장 시절 경인지사로 발령돼 직무와 관계없는 '왕갈비 축제' 기획 업무를 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안광한 전 사장 시절에는 신사업개발센터에서 스케이트장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으며, 올해 초에는 구로 디지털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배치되는 등 줄곧 제작 일선에서 배제됐다.

검찰은 앞서 최승호 전 MBC PD와 이우환 PD,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를 지난 26일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피해 사례 등을 조사했다. 27일에는 김환균 PD가 출석했다.

검찰은 해당 방송사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들에 대한 부서전출·방송퇴출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또 당시 국정원이 방송제작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거나 방송사 경영진들과 부적절한 공모를 한 정황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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