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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2명 압축..."정지원 유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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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전 거론됐던 김성진 전 조달청장 탈락...내부출신도 배제

[뉴스핌=김양섭 최주은 김지완 기자]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됐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제3차 회의를 열어 심사결과, 면접 대상자 2인으로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이들 가운데 정 사장을 유력한 후보로 보는 분위기다.

◆ 2명 서류심사 통과..정지원 유력

거래소 안팎에선 당초 3명의 후보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또 이중 내부출신이 1명 정도는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고위관료 출신의 인사를 포함한 외부인사 2명으로 결론났다.

정지원 사장은 행정고시(27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일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정 사장은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승희 국세청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대학 동기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업무나 인간적으로 좋은점에 비해 정치나 줄서를 너무 안해 프로필 관리에 손해를 본 분"이라며 "최근 장하성 라인, 문재인 캠프 등 자기사람 심기 경쟁심화로 양측이 곤란한 상황에서 정치적 색깔이 없으면서도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낙점된 것 같다"고 평했다.

최방길 전 대표는 경희대 법학과와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1978년 한국증권거래소 기획부에 입사했다. 이후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 신한금융지주회사 상무, SH자산운용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는 사장을 거쳐 2013년까지 부회장을 맡았다.

신한BNP운용 한 관계자는 그에 대해 "최방길 전 대표는 과거 '신한은행-조흥은행' 합병 당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조흥투자신탁-SH자산운용-BNP운용 합병을 마무리하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초대사장에 올라 안정적으로 회사가 운영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며 전했다. 이어 "굉장히 치밀하고 계획적인 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사장과 함께 '2파전'으로 불리며 유력후보로 여겨졌던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서류심사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김 전 청장의 후보 지원설에 대한 기자의 확인 요청에 그는 "공식적으로 가부를 말씀드리지 않겠다. 저보다 유력한 후보를 취재하는 게 유용할 것이다. 10월초 귀국하면 연락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당시엔 정지원 사장의 지원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때였지만 추가 유력 후보가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내부 출신 지원자였던 유흥열 전 거래소 노조위원장, 이동기 현 거래소 노조위원장, 최홍식 전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등은 최종 면접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 전례없는 추가 공모..낙하산 지적 여전

이번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전례 없는 추가 공모가 진행되면서 거래소는 또다시 낙하산 인사라는 안팎의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거래소 측은 추가공모 명분에 대해 인재풀을 넓히고 선임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낙하산 논란을 가중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선임이 유력시 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지난달 27일 지원을 철회하면서 이 같은 논란은 확산됐다. 업계에선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거래소 이사장까지 장하성 라인이 차지하는 독주는 막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거래소 이사장 자리가 현 정권 공신들의 힘겨루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기에 무엇보다 거래소 이사장 후보가 전문성보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따라 사실상 내정되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공모를 했다는 것은 유력한 후보자가 있다는 의미”라며 “거래소 이사장직이 보은 인사 자리로 굳어지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전했다.

한편 낙하산 인사 지적에 대해 정 사장 한 측근은 "증권금융 사장 자리가 연봉이 4억후반대인데 3억원인 거래소 이사장 자리로 옮기면 연봉이 30%가 깎이는 것"이라며 "개인 욕심이 앞섰다면 선택하지 않을 일이다. 1년2개월 남은 증권금융 사장 임기에 대해 논란이 생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사장은 금융위 시절부터 개인욕심 없이 업무중심으로 일해온 사람"이라며 "고위관료 출신이라는 기준 하나만으로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후추위는 오는 24일 면접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고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차기 이사장을 선임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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