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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반도체 업계 인력난...취준생들 "삼성, SK밖에 몰라"

기사입력 : 2017년10월18일 14:27

최종수정 : 2017년10월18일 14:48

코엑스 채용박람회 현장 가보니
중소업체들 "뽑고싶은데 사람 없어"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는 준비도 안했어요. 반도체 취업준비생들 외국계 회사 포함 10곳도 모를걸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채용 박람회에서 만난 취준생 이준성씨(남·27세·가명)는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박람회에 와서야 국내 업체도 다양하고, 처우도 꽤 괜찮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슈퍼 호황'을 맞은 반도체 업계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은 취준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는 중견기업들은 인지도가 떨어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장비 및 설비 분야 인력 부족률은 5% 안팎으로 전체 반도체 산업 평균(1.8%)을 웃돌았다.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뽑으려는 의지가 높은데 오히려 학생들의 관심이 저조하다"며 "아무래도 대기업을 선호하니까..."라고 말했다.

반도체장비업체 원익IPS는 올해 경력사원을 100명 넘게 뽑았다. 그래도 모자라 원익그룹은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인원을 지난해의 두배로 늘렸다.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많을 경우 예정된 인원보다 더 많이 뽑을 계획이다.

원익IPS 인사담당자는 "장비 발주가 늘어나 설계 뿐만 아니라 검사, 품질관리까지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입 채용 뿐만 아니라 당장 투입할 경력직 반도체 기술자를 찾기는 더욱 '하늘의 별따기'다. 채용 시장에 나와있는 인원도 적은데다 일손이 부족한 대기업에서 끊임없이 인재를 데려간다. 삼성전자는 최근 D램 생산 라인을 증설에 따른 메모리사업부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단순히 '취준생들의 눈이 높다'는 이유로 장비업계 구인난을 방치해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이 15조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 한 곳을 세우면 10조원 이상은 장비마련에 쓰이는 만큼 중요한 후방산업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지난해 기준 30% 수준에 그쳤다. 

반도체산업협회와 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채용박람회 참여 학생들은 지난해의 2배로 늘었다. 17일과 18일 양일간 200명의 학생이 현장 면접을 본다. 내년에는 전자진흥회도 동참해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잡페어' 개최를 검토중이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잡페어까지 찾아온 학생들은 취업 의지가 높은 학생들인 만큼 합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참여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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