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감원 노조, '당나귀 귀' 평가시스템 가동한다

기사입력 : 2017년10월20일 15:07

최종수정 : 2017년10월20일 15:07

익명성 보장된 리더십평가·내부고발시스템 탑재
사측이 도입에 동의할지 미지수…올해부터 시범가동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0일 오전 11시2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현 기자] "어떻게 금감원이 이렇게 처참한 지경까지 왔나.내부 고발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겠나."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이다. 감사원 감사에서 금감원의 채용비리, 주식 차명거래 등 문제점이 드러나자 내부 통제가 부족했음을 꼬집은 것이다.

이처럼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에 금감원 노조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리더십 평가 방식을 바꾸고, 내부 고발 시스템을 탑재한 인사 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 일명 '당나귀 귀' 평가시스템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최근 외부용역을 통해 당나귀 귀 평가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파일럿 테스트를 시행했다.

'당나귀 귀'의 핵심은 익명성 보장이다. 그간 금감원은 팀원들이 팀장 등 상사를 평가하는 리더십평가 체계를 운영해왔다. 팀원들이 매긴 점수는 인사팀에서 취합하며, 피 평가자가 받은 점수는 인사고과에 10%가 반영된다.

문제는 팀원 개개인이 상사에게 준 평가 점수를 인사팀에서 열람할 수 있다 보니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았던 것. 이 때문에 금감원 리더십평가 평균 점수가 99점에 달하는 등 실효성 없게 운영됐다.

이에 금감원 노조는 지난 8월 리더십평가에서 인사팀의 개입을 배제하고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고 사측에 제안했다. 이후 이를 당나귀 귀 평가시스템으로 만든 것.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이형석 사진기자>

당나귀 귀 시스템은 개별 팀원의 평가 점수 열람이 불가능하다. 피평가자가 팀원들로부터 받은 평균 점수만 볼 수 있다.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기 때문에 상급자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산출된 리더십평가 평균 점수에 대한 검증은 노조와 인사부서에서 공동으로 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당나귀 귀 시스템 내에는 사내 부조리 고발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다. 이 역시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해 채용 청탁 등 상사의 부당한 지시 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채용 부정청탁 등의 문제는 고과 때문에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거부할 수 없었던 내부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런 낙후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실효성 있고 공정한 내부 감시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당나귀 귀 시스템을 곧 있을 올해 인사고과 평가부터 시범 적용할 방침이다. 금감원 자체적으로는 기존의 리더십평가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이와 병행해 노조의 프로그램도 가동하겠다는 것.

앞선 관계자는 "확실히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노조원들의 솔직한 리더십평가를 취합해 기존 시스템과의 차이를 볼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기존의 평가가 얼마나 변별력이 없었는지를 보여줘 사측에 도입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95%에 이르는 만큼, 노조는 이번 인사고과에서 많은 직원들이 참여한다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금감원이 새로운 인사평가 시스템을 실제 도입할지의 여부다. 노조 측은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이후 당나귀 귀 프로그램 도입을 사측에 요구했고, 사측은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금감원은 조직 혁신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사·조직문화 혁신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국정감사에서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금감원 임직원들이 각종 의혹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금감원 인사·조직문화를 철저히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