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ANDA 컬럼] 마윈이 신봉하는 부자 DNA ‘믿음’

기사입력 : 2017년10월31일 15:20

최종수정 : 2017년11월01일 07:35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1999년 항저우의 한 아파트. 작은 체구의 한 남자가 여러 남녀를 모아놓고 인터넷 사업을 제안했다. 이 남자는 회사가 세워지면 시가총액이 10년안에 5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며 사람들을 설득했다. 믿는 사람도 있었고, 안 그런 사람도 있었다. 남자의 달변이 통했는지 잠시 머뭇거리던 참석자들은 하나 둘 허리춤을 열어 돈을 꺼냈다.  

18명의 참석자 한사람당 300만원꼴, 전부 6만달러(약 6000만원)가 모아졌다. 종자돈과 함께 알리바바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30대 중반의 열정넘치는 남자는 마윈이었다. 이렇게 출범한 알리바바는 설립 20년도 채 안된 지금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향해 질주하며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 아마존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회사가 됐다.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지난 25일 중국에서는 마윈이 평소 중국 재계의 큰 어른으로 떠받들던 ‘민영기업의 대부’ 완샹그룹 루관추(魯冠球) 회장(72세)이 세상을 떠났다. 루관추회장과 마윈회장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모두 맨손에서 믿음과 용기 혁신마인드로 사막을 장미꽃 정원으로 일궈냈고 둘 다 저장(浙江)성 출신 상인의 맥을 잇는 대표적인 저상(浙商)기업인이기도 하다. 루관추는 저상의 좌장이자 시장경제 실험의 1호기업인으로서 기업가 마윈에게 많은 감화를 준것으로 전해진다.   

“1969년, 시장경제가 뭔지조차 몰랐을 때 이미 공장을 짓고, 1984년 아직 외국과의 교류가 트이지 않았을 때 미국 수출에 뛰어든 분이었다.”  출장길에 부고를 접한 마윈은 꼼짝않고 호텔방에 틀어박혀 절절한 애도의 마음으로 이렇게 추도사를 적었다. 마윈 자신이 18명과 함께 알리바바를 창업했던 것처럼 루관추 회장 또한 문화대혁명(문혁)이 한창이던 1969년 6명의 농민과 4000위안의 출자 자금으로 농기계 스타트업을 발족했다. 루 회장은 1991년 타임지 표지 인물로 소개됐고 2016년 중국 부호순위에서 18위를 기록했다.

기업가로서 루관추 회장의 덕목 가운데 마윈 회장이 가장 우러러 보는 항목은 믿음이다. 루관추는 “믿음이 용기를 갖게하고 용기에서 기업가 정신의 핵심요소인 혁신마인드가 생겨난다”고 늘 말했다. 믿음이 주는 용기가 있었기에 루관추는 주자파(走資派,자본주의를 추종함)로 몰려 처형을 당할 수 있는 서슬퍼런 문혁시절 마치 선지자 처럼 민영기업의 깃발을 꽂고 나선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눈으로 확인한 연후에 믿으려 하지요.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먼저 믿고 나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어떤 사람이 SNS로 나에게 보내준 글귀입니다. 생각해보면 루관추 회장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루 회장이야말로 믿고 꿈을 꾸고 행동하는 분이셨습니다.” 루관추에 대한 마윈의 추도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신념으로 충만한 루관추의 기업가 정신 DNA는 저장성 동향의 한참 후배 기업가인 마윈에게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1995년 인터넷을 처음 접한 마윈. 거의 본능에 가깝게 그는 인터넷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런 확고한 믿음 아래 마윈 회장은 사람들이 핀테크 개념 조차 몰랐던 2008년 “은행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가 은행을 바꾸겠다”고 일갈했다. 허언이 아니었다. 이 말대로 10년도 채 안된 지금 중국에선 현금과 은행점포가 사라지는 모바일 결제 혁명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화권 베스트셀러 작가 장샤오헝(張笑恒)은 ‘마윈의 철학’이라는 책에서 "마윈은 창업초기부터 인터넷이 자신을 성공의 길로 안내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소개했다. 마윈이 무명의 지방도시 영어강사에서 오늘날 중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 것도 인터넷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 경제 상업계는 한달여 후인 12월 9일 재계의 별들이 죄다 모인가운데 최대 연례 활동중 하나인 기업가 서밋을 연다. 매년 마윈 입에서 나오는 인터넷의 미래 발언이 주목받았던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기조 연설 주제는 ‘샹신웨이라이(相信未来)’ 다. ‘우리는 미래를 믿는다’는 의미다. 어지러울 정도로 변화가 빠른 인터넷 시대, 믿음의 화신인 마윈이 올해는 또 어떤 미래 대예측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