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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파리 사교계를 열광시킨 피아노의 신, 프란츠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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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18)

연극 도중 객석을 향해 악보를 던져버리며 자신의 악보 암기 실력을 과시하던 기교파 피아노 연주가, 뭇 여성들로부터 환호와 갈채를 받았던 인기 스타, 연주 활동을 접고는 근엄한 표정에 사제복까지 입고 은둔생활을 했던 사색가, 또 문학과 종교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문화인, 오스트리아의 압제 하에 있던 조국 헝가리에 대한 애국 충정을 담아 헝가리 고유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지만 정작 헝가리 언어인 마자르어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사람, 수많은 제자들을 무료로 지도하고 또 이재민을 위한 구호자금 모금을 위해 자선공연을 아끼지 않았던 마음이 따뜻한 사람……
19세기에는 훌륭한 작곡가로 인정받으려면 교향곡이나 오페라로 성공을 거두어야만 했다. 그러나 프란츠 리스트는 이들 영역의 음악은 하나도 없다시피 하다. 2개의 교향곡이 있지만 이것도 두세 개의 교향시를 묶어 놓은 형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트가 생전에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매우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초절기교(超絶技巧) 연주’라고 불리는 그의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과 함께 교향시라는 새로운 음악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 그리고 타인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그의 삶 때문일 것이다.

리스트는 화려하고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가였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언제나 파리 시민 특히 여성을 열광시켰다. 여성 팬들은 그의 연주가 끝나면 장갑과 손수건을 뺏기 위해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독일의 시인 하이네는 ‘리스토마니아(Lisztomania)’라는 신조어를 붙여주었다. 그러나 리스트는 그 인기에 도취되지 않았다. 끊임없이 연주연습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곡을 작곡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피아노곡이나 관현악곡으로 편곡하는 노력도 이어 나갔다.
리스트의 관현악곡은 특유의 어둡고 극적인 색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리스트의 음악은 때때로 ‘악마주의 음악’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는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파우스트 교향곡》에서 잘 나타난다. 이 곡은 서로 다른 표제를 지닌 3개의 교향시를 묶어 3악장의 형식을 지니는데, 각 악장은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파우스트와 그레트헨, 메피스토펠레스를 나타내고 있다.

리스트와 쇼팽은 같은 시대를 산 피아노의 달인이었는데, 둘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둘은 같은 낭만파 음악가로 상호 긴밀한 교류를 가졌다. 피아노연주 기교면에서 둘 다 뛰어난 기량을 보였지만, 음악 내용은 서로 많은 비교가 된다. 쇼팽이 여성적이라면 리스트는 어디까지나 남성적이다. 리스트의 음악은 타오를 때는 불꽃처럼 타고, 조용해질 때는 얼음처럼 냉정했다. 기교는 날카롭고 그 명암은 깊다. 쇼팽의 몽환적인 시적 분위기에 비해 참으로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음악가 리스트의 업적은 단지 피아노 음악에 국한되지 않는다. 리스트는 ‘교향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해 관현악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 혁신주의자였다. 그는 ‘교향곡’이라는 옛 형식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했다. 그 결과 ‘교향시(symphonic poem)’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교향곡’(symphony)과 ‘시’(poem)의 합성어로, 한마디로 시적인 교향곡을 뜻한다. 이 교향시는 원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서 영감을 얻어 리스트가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의해 완성된다. 리스트는 《전주곡》, 《타소》, 《마제파》, 《프로메테우스》 등 10여개의 교향시를 남겼다.

음악가 리스트는 실생활에서 인격자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수많은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보냈고, 각종 만찬과 환영회에 참석했으며, 숱한 자선공연을 벌였다. 수업료를 거의 받지 않고 400명의 제자를 길렀으며, 유럽에서 큰 재해가 날 때마다 자선콘서트를 열어 이재민을 도왔다.
또한 재능 있는 수많은 음악인을 음악계에 등단시키기도 했다. 그중에는 쇼팽 · 베를리오즈· 바그너도 있다. 리스트는 쇼팽을 파리 음악계에 소개하였고, 쇼팽의 작품을 알리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베를리오즈도 리스트에게서 여러 모로 도움을 받았다. 바그너도 그랬다. 바그너가 만약 리스트를 친구로 두지 못했더라면 아마 그의 예술은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며, 또 그의 위업을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바그너가 실패를 되풀이 했을 때 그를 위로하고 격려한 것도 리스트였으며, 바그너의 작품을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무대에 올린 사람도 리스트였다.

리스트가 만년을 보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 <사진=이철환>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는 1811년 헝가리의 라이딩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헝가리 사람이었으나, 어머니는 독일계 오스트리아인이었다. 여러 민족과 언어가 뒤섞인 나라에 사는 어린이들은 대개 어머니의 말을 배우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린 페렌츠(Ferencz)는 프란츠(Franz)가 되었고, 평생 헝가리인이 아니라 독일인으로 살았다. 그는 모국어를 약간 알았지만 만년에 동포들이 그를 조국의 살아 있는 상징으로 떠받들기 전까지는 헝가리어로 글을 쓰지 않았다.
그렇긴 해도 그는 나름 헝가리 집시음악의 선율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여럿 남겼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19개의 《헝가리 광시곡(Hungarian Rhapsody)》이다. 다만 헝가리 음악을 표방한 그의 작품들은 어디까지나 선율만 차용한 것이며, 작곡 기법 자체는 전형적인 독일의 후기낭만파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리스트는 여섯 살 때부터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자 첼리스트였던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웠다. 당시 아버지를 고용했던 귀족이 리스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를 비엔나로 보내준다. 거기서 리스트는 베토벤의 제자였던 카를 체르니에게서 피아노를 배웠고, 모차르트의 경쟁자였던 살리에르에게 화성과 작곡을 사사했다. 그러던 중 1827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는 충격을 받고 잠시 피아니스트를 포기하고 성직자가 되려는 생각도 했었다.

프란츠 리스트가 스무 살을 갓 넘긴 1832년, 그는 파리에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던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게 된다. 그 공연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파가니니가 바이올린으로 했던 것만큼 멋지게 피아노를 연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하루에 10시간씩 맹연습을 했다. 이후 그 꿈을 이루었다. 오늘날 리스트는 신기에 가까운 현란한 기교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초절기교 연주법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리스트는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로 불린다. 파가니니에게 붙여진 별명이었다가 리스트에게로 이어진 ‘비르투오소(virtuoso)’는 거장, 기교가 뛰어난 연주자를 뜻한다. 이처럼 파가니니는 리스트의 음악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리스트는 파가니니의 여러 작품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파가니니의 ‘24개의 무반주 카프리스’에 기반을 둔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작은 종)》이다.

리스트는 그의 화려한 연주 인생만큼이나 여성편력 또한 그러했다. 그는 1836년 다구 백작 부인을 만나게 된다. 다구 백작 부인은 문인이자 자녀를 둔 유부녀였다. 그녀는 대니얼 스턴이라는 남자 이름으로 책들을 썼고 살롱도 소유하고 있었다. 그 살롱은 하이네가 시를 낭송하고 쇼팽이 야상곡과 왈츠를 연주하는 등 파리의 문학, 음악, 미술계 인사들이 모이던 장소였다.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만난 곳도 이 살롱이었다. 6세 연상인 백작부인은 당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젊은 리스트에게 빠져들었고, 결국 남편을 버리고 두 딸과 함께 리스트와 동거를 시작한다.
두 사람이 스위스 제네바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사는 동안 백작부인은 리스트의 자식을 셋 낳았다. 그중 둘째 딸인 코지마(Cosima)는 나중에 음악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녀는 어머니를 닮아 총명하고 당찬 여성이었다. 1857년 코지마는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제자 한스 폰 뷜로(Hans von Bülow)와 결혼했다. 뷜로는 당시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최고의 지휘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 뛰어난 능력으로 뷜로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곡을 지휘했다. 그러나 이는 운명의 장난 서곡이 되었다. 코지마는 바그너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둘은 결혼하게 된다. 이로써 24세 연하인 코지마를 아내로 얻게 된 바그너는 제자 뷜로의 아내를 훔쳐 위대한 음악가 리스트의 사위가 된 것이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다구 백작부인은 점차 연인인 리스트의 과민한 성격에 싫증을 느꼈다. 마침내 1840년 두 사람은 영원히 결별했다. 리스트는 서른일곱 살이 되던 1848년 두 번째 연인인 카롤리네 추 자인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을 만나게 된다. 러시아 출신인 그녀는 문인이고 유부녀였다. 두 사람은 리스트가 자선공연을 펼칠 때 거액의 기부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처음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어 결혼을 하려 했으나 결국 이루지는 못했다. 이후 리스트는 38년의 여생을 비트겐슈타인과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며 살았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의 하나인 《사랑의 꿈((Liebestraum)》은 이 당시 만들어진다. 이 곡은 3개의 가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새로운 사랑을 만났던 그 무렵 리스트는 프라일리히라트가 쓴 시에 곡을 붙여 〈테너 또는 소프라노를 위한 3개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된 3개의 가곡을 쓰게 된다.
바로 ‘고귀한 사랑(Hohe Liebe G.307)’, ‘가장 행복한 죽음(Gestorben war ich G.308)’,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G.298)’이다. 이 3곡을 피아노로 다시 편곡하여 ‘3개의 녹턴’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는데, 이중 3번째 곡인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는 《사랑의 꿈》이란 부제로 더 유명해지게 된다. 잔잔한 선율과 낭만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이 곡은 오늘날 태교 음악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리스트는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 이후에도 아델르 라프뤼나레드 백작 부인, 마리 뒤플레시스, 전직 댄서였던 롤라 몬테즈, 마리 플레이엘, 마리아 파블로프나 삭소니 대공부인, 그리고 올가 쟈니냐 코사크 백작 부인까지 수많은 애인을 만들었다. 코사크 백작 부인은 리스트가 무려 59세일 때 사귄 연인이었다. 다만 동거나 결혼을 전제로 한 심각한 연애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

리스트는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연주 여행으로 보냈지만, 1847년에 바이마르의 궁정 악장으로 취임하게 되면서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리스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의 주요 교향시들은 대부분 이 시절에 만들어졌다. 만년에 들어서는 음악활동보다 경건한 가톨릭 신도로서의 의무에 충실했다. 1865년 그는 젊은 시절의 꿈이었던 로마 가톨릭 성직자가 되어 교회음악 작곡에 헌신했다. 1876년부터 죽기 전까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후진을 양성하는 데 시간을 바쳤다.
리스트는 일흔다섯이 되던 1886년 그의 사위이자 친구인 바그너가 죽은 이후 딸 코지마가 주관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가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의 두 번째 공식적 연인이었던 비트겐슈타인도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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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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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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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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