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가파른 원화 강세] 수출기업, 통상압력에 '설상가상'

기사입력 : 2017년11월17일 10:55

최종수정 : 2017년11월23일 15:14

반도체·자동차업계, 원화강세 추세 장기화 '예의주시'

[뉴스핌=정탁윤·황세준·전선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 2개월여 만에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며, 국내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통상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환율 악재까지 더해 '설상가상' 형국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원자재 수입에는 유리하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자동차나 반도체 등은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해진다. 다만 각 업체마다 환율 등락에 대비해 환헤지를 하고 있어 당장의 손실보다 원화 강세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내린 1097.0원으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진건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 반도체·전자업계 '예의주시'…"환율 위험 최소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업계는 최근의 가파른 원화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분기 원화가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나타내면서 전분기 대비 약 4700억원 수준의 이득을 본 바 있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뉴스핌DB>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집계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지만 실리콘 웨이퍼 등 각종 재료의 해외 구매비중이 높아 결과적으로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거둔 외환이익은 영업이익 규모 대비 2%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판매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구매에서 이익을 보는 사업구조인데다 모든 결제를 달러로만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현지통화로 거래하는 방법 등을 통해 환율 위험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환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입 등의 경상거래 및 예금, 차입 등의 자금거래시 현지통화로 거래하거나 입금 및 지출 통화를 일치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불확실성과 손익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생상품도 이용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원재료 구매대금을 미국 달러 및 엔화로 결제하며 외화표시 자산 및 부채의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줄어들수 있으나 거래선과의 관계에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는 환율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동향과 전방산업 수요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신규 수요가 지속 발생한다는 게 중론이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 경기 사이클 둔화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 자동차업계, 판매 부진에 수익성 악화도 우려

자동차 업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해외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엔화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강세)하더라도 원화가 엔화보다 약세를 유지하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용 자동차 선적 <사진=현대차>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전체 해외판매 중 국내 수출물량(올해 1~10월 기준)이 각각 27%, 47%로 높은 편이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해외 생산 공장이 11개에 달하는 현대차에 비해 미국(1개)ㆍ중국(3개)ㆍ유럽(1개)ㆍ멕시코(1개) 등 5개밖에 없어 원화 강세가 장기화 될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 하락이 클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해외지역에서 환헤지를 하고 있고, 생산 공장도 다양하게 구축해 놓고 있어 당장 손실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물론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문제가 될 순 있겠지만, 결산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원유를 도입해 정제한뒤 수출하는 정유업계는 수출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헤지가 된다"며 "수출과 수입 모두 하기 때문에 수입에는 긍정적이어도 수출 시에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