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가파른 원화 강세] “원화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기사입력 : 2017년11월17일 14:49

최종수정 : 2017년11월23일 15:13

반도체 호황과 증시 상승..곳간에 쌓이는 달러
“중국과의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렸다”
韓 ‘견실한 신흥국’ 지위 부각 

[뉴스핌=김선엽 기자] 1년 2개월 동안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던 달러/원 환율 1100원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한번 지지선이 무너지면 반등시 저항선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1050원 이하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2시36분 현재 전날보다 3.95원 내린 1097.45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4.4원 내린 1097원으로 개장했다. 개장가가 11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29일 1092원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이후 정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고 실개입 물량까지 스멀스멀 나왔지만 방향성을 되돌리진 못했다. 한때 1095.45원까지 하락했다. 북핵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9월 말과 비교하면 달러/원은 50원 가량 하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채 2개월도 안돼 5% 가까이 상승했단 의미다.

◆ 반도체 호황과 증시 상승..곳간에 쌓이는 달러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꼽는 원화 강세 요인은 '반도체를 위시한 수출 빅뱅'이다. 작년 4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내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9월 말 기준 3.25달러로 전년 동기 1.5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또 낸드플래시도 같은 기간 3.75달러에서 5.6달러로 49.3% 올랐다. 수출기업이 해외서 달러를 퍼오면서 원화 가치가 계속 높아지는 형국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20조4572억원으로 27.66% 증가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25% 가량 상승했다.

최근엔 코스닥도 외국인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거래일간 코스닥 시장에서 총 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최근 2년간 달러/원 환율 추이<출처:키움증권>

◆ “중국과의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렸다”

수출 호조와 증시 강세 외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도 원화 가치의 재평가를 견인했다.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는 얘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로 악화됐던 중국과의 관계가 한중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회복됐고, 북한이 두 달 째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않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과의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 디스카운트 요인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축통화국 중 하나로 분류되는 캐나다와 무기한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도 원화 지위를 격상시키는데 일조했다.

시야를 넓혀보면,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되면서 달러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이기도 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융규제 완화로 달러 유동성이 창출돼 신흥국에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흥국 중에서도 펀더멘탈이 견조한 국가를 찾다보니 한국의 주식과 삼성전자의 수출이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3분기에 전기 대비 1.4%, 전년동기대비 3.6%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2.7%에서 3.0%으로 올려잡은 지 한 달 만에 또 인상했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내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하방은 어디? “연저점 계속해 경신할 것”

증시 호황 등 일시적 요인을 넘어서서 한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부각되면서 원화 가치가 재평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원화가 미 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오히려 '나홀로' 강세를 시현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부터 한 달 반 새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4%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호주달러는 3.2% 하락했고 영국 파운드화도 1.7% 떨어졌다. 일본 엔화도 0.2% 내렸다. 유로화,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달러 대비 강해졌지만 상승폭이 각각 0.1%, 1.3%에 그쳤다.

소득주도 성장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현 정부가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고환율 견제와 우리 정부의 소득주도 정책이 맞아떨어지는 지점"이라며 "정부가 환율 하락을 반길 것까진 아니지만 억지로 틀어막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원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미국과의 물가 차이,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세계 증시의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1050원까지 가는 게 맞다"며 "북한 이슈와 사드 보복 문제 때문에 못 가던 것이 동아시아 긴장 해소와 문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반영되면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언 애널리스트는 “연저점을 계속해서 경신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컨센서스 하단인 1100원선이 깨짐에 따라 하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