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스타트업] 애니메이션 처방전 '헬스브리즈'

기사입력 : 2017년12월05일 14:44

최종수정 : 2017년12월05일 14:44

정희두 대표 "레지던트 시절 '정확한 설명' 필요 느껴"
월정액으로 전국 병원에 서비스...내년 중국시장 진출

[ 뉴스핌=성상우 기자 ] "환자들이 어떤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될지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답답했어요. 그래서 레지던트 시절부터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의학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사업이 됐네요."

콘텐츠 스타트업 '헬스브리즈'의 창업자 정희두 대표는 대학병원 의사였다.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업가로 변신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하이차트'와 '헬스브리즈'라는 두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서비스 모두 질환이 어떤 것이고 수술 필요성이 있는지, 수술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를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준다.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가 더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 대표는 약 17년 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불완전한 '의료 설명'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졌다. 수술이나 시술 등 의료행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환자가 의사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목격했던 것.

아무리 알기 쉽게 설명해도 의학 용어가 섞인 의사, 간호사들의 설명을 환자들이 온전히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의료 행위 내용을 더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레지던트 근무 중 틈틈이 '의학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수년에 걸친 시도 끝에 이 역시 부족하다고 느낀 정 대표는 2007년 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에 전자차트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교수로 들어갔다.

정 대표는 "결국 가장 쉽고 정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은 살아움직이는 그림으로 표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결론 내렸죠. 그래서 의학 정보에 애니메이션을 결합하는 IT 지식을 얻기 위해 전자차트 개발 담당이라는 업무에 지원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한 정 대표는 지난 2009년 의료시스템과 애니메이션 제작 부문이 결합한 형태의 '헬스웨이브(헬스브리즈 전 사명)' 법인을 설립, 2011년에 프리미엄 서비스 '하이차트'를 2015년엔 보급형 서비스 '헬스브리즈'를 내놨다.

소비자들은 일정한 월 이용료를 내고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하이차트는 종합병원급 이상 대형병원 대상의 프리미엄 서비스다. 기존 제작된 콘텐츠를 포함해 병원 내 필요에 따라 새로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주문 제작(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250만원~750만원이며, 서울대학교병원·삼성서울병원·국립암센터를 비롯해 전국 18개 대형병원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헬스브리즈는 미리 제작된 애니메이션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는 보급형 서비스다. 병원 규모별로 의원급은 월 6만원, 요양병원 10만원, 전문병원 40만원, 종합병원 100만원 수준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현재 30개 병원이 이용 중이다.

'하이차트 ' 애니메이션 화면 캡쳐 <자료=헬스브리즈>

정 대표는 최근 의료법 개정 등 국내 의료 환경이 변하면서 애니메이션 설명 서비스 수요는 본격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설명의무에 관한 의료법이 시행되면서 본인 질환 및 수술에 대한 환자의 알 권리 및 의료 설명 니즈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전공의 근무시간을 최대 88시간으로 제한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환자에게 설명의무를 이행해야 할 인력이 급감함에 따라 국내 의료계 전반에 설명업무를 효율화시킬 도구가 필요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 대표가 추정한 올해 매출은 약 8억원이다. 창업 첫해 1억 5000만원 수준이던 연매출을 5배 이상 규모로 키웠으나 정 대표의 관심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내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기공룡 둘리는 외국인이 정서적으로 이해 못할 수도 있지만, 의료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공통"이라면서 "국내 의사들의 의료서비스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가장 잘 따르고 있따는 점을 고려하면 애니메이션 강국인 우리나라의 제작 역량에 의료 정보 서비스를 결합하면 전 세계로 수출하기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첫 타깃은 중국이다. 국내 의사는 총 12만명 수준인데 비해 중국의 의사 수는 약 350만명에 이르는 등 의료 시장 규모가 국내의 30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의료 행위가 '서비스'라는 의식이 부족했는데, 최근 중국 내에서도 환자들의 수준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서비스로서의 의료 행위가 부각되고 있어 '의료 설명 콘텐츠 시장'도 곧 열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7년간의 한국 사업은 사실 충분한 양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었다"면서 "올해까지 약 1400개의 콘텐츠를 확보한 만큼, 중국을 시작으로 북미·유럽 등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