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이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관리 소홀 탓?…마스크 없이 면회하는 경우도 다수

기사입력 : 2017년12월18일 18:00

최종수정 : 2017년12월18일 18:00

중환자실 병원감염 발생률 일반 병실 2~7배
관리 소홀 이유는…전문가 "비용 많이 들어서"
메르스 때도 문제 제기됐지만 근본적 대책은 X

[뉴스핌=심하늬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16일 4명의 신생아가 잇따라 사망한 가운데, 그동안 병원들이 중환자실의 위생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18일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지만, 신생아 중환자실뿐 아니라 전체 중환자실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에서 펴낸 논문 등에 따르면 중환자실에서의 병원감염 발생률은 10~50% 정도로 일반 병실의 2~7배 정도다.

환자들의 면역 저하, 심한 기저질환 등도 원인이지만, 처치가 응급으로 이루어져 감염관리 방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 등의 문제도 있다. 말 그대로 위중한 환자들이 있는 장소이니 만큼 감염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측의 주의가 더욱 철저히 요구된다.

하지만 병원 종사자들은 입을 모아 "큰 병원의 경우에도 중환자실 관리가 철저하지 않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 심하늬 기자

18일 뉴스핌 취재결과 사건이 일어난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별다른 제지 없이 중환자실이나 신생아 중환자실 앞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은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내부에 들어가려면 따로 면회 신청을 해야 하지만, 중환자실 문 앞까지는 누구나 찾아갈 수 있었다. 공기 중에서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까지 고려한다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은 병원이 중환자실에 면회를 온 방문자의 전염병 보유 여부나 병력 등도 확실히 확인하지 않고 들여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환자실 안에 들어가는 면회자는 대부분 자율적으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정도의 소독 과정만 거친다. 가운을 입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마스크조차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병원도 있었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실 위생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것은 맞다"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생 관리에는 물적·인적 자원이 투자돼야 하는데 정부와 병원 모두 투자에 인색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병원의 의사 또한 "중환자실이라고 해서 일반 병동보다 더 위생이 잘 관리된다거나 하는 것 같진 않다"라며 "공기 통한 세균 감염은 보통 생명에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 그런 것 같다"라는 의견을 냈다.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중환자실에 들어갈 때 손 소독제로 손을 닦으라고 하긴 하는데, 그걸 한 명 한 명 다 지켜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마음을 먹으면 손도 안 닦고 들어갈 수 있다"라며 "이번 정부 조사가 진행되면 당분간 관리하겠지만, 또 잠깐 그러다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병원의 중환자실은 마스크를 하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중환자실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국내 병원의 부실한 중환자실 관리 실태가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300병상 미만의 병원의 경우 마스크 착용률은 43%, 무균가운 착용률은 12%에 불과했고, 격리 지침을 보유한 곳도 57%밖에 되지 않았다. 500병상 이상의 병원도 마스크 착용률이 76%, 무균가운 착용률이 70%에 불과해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도 중환자실의 위생 관리 미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짐에 따라, 정부와 병원이 예산 투자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