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미국 감세는 채권금리를 어떻게 움직일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법인세 감소로 경기부양 성공하면 채권금리 상승 재료
소득재분배 마비·경기부양 실패 시 채권금리 하락 재료

[뉴스핌=허정인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입법 절차를 마무리했다. 경기부양 기대감, 국채 발행량 증대 등을 반영해 미 국채금리는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빈짝 오름세를 보였지만 다시금 반락했다. 선반영한 측면도 있었고 레이거노믹스에서의 실패 경험을 빗대 금리 정책에 혼란만 증대시킬 수 있다는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를 자축하는 행사에 참석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그 모습을 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서울 시간으로 21일 새벽, 미국 세제개편법안이 하원 재투표를 통과해 입법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향후 10년간 감세 효과가 1조5000억달러(1630조원)로 추정되는 이 법안은 법인세율 및 개인소득세를 낮춰 경기부양을 진작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세제 개편안은 단기적으로 시장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 감면을 통해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증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법인세 인하로 향후 5~10년 사이에 GDP가 3~5% 증가하고 근로자들의 연평균 임금이 4000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부양 및 물가상승 기대감은 채권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한다.

국채 발행량 증대도 시장금리 상승 요인이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JCT)는 세제개혁 법안으로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소폭 웃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성장 효과를 제거하면 재정적자는 1조4000억달러로 늘어난다. 그만큼 미 정부가 찍어내야 할 적자 국채 물량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공급이 늘어나면 시장금리는 오른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세제 개편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 경기 확장 등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정상화 의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며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겠다고 계획하고 있는 것은 적어도 경기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 같은 재료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세법안이 오히려 빈부 격차를 심화시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기업이 아낀 세금이 고용을 증진시키기보다는 자동화장비 투자, 사내유보금 등에 쓰일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세수가 줄어드는 만큼 소득이 재분배되지 않기 때문에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고 한계소비성향을 감소시켜 성장세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감세법안의 부작용을 레이거노믹스에서 경험했다. 빈부 격차는 물론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가 동반되면서 쌍둥이적자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경기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레이건 정부가 내놓은 감세안이 국채발행 증대(재정적자)로 이어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정책금리를 올려야 했고, 이는 달러 강세 재료로 인식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동반됐다.

이후 레이건 정부는 정책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를 유도함과 동시에 물가를 안정시켜야 했다. 달러 강세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맥이 닿아있다. 다시 금리가 하락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를 우려해 “감세 영향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 인상은 감세보다는 낮은 실업률에서 비롯된다”며 “재정적자가 누적되면 미래의 경기 침체에 적극 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기부양 목적 자체는 금리 상승 재료가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이후 부작용을 감안하면 하락 재료로도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세제 개편안은 이미 시장이 소화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고용지표 등을 소화하며 등락 폭을 조정할 것”이라며 “긴 시계에서 부작용까지 고려하기 보다는 법안통과 뉴스를 재료 삼아 그간 지나치게 낮았던 금리 수준을 올린 정도”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사진
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