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현금 사라지는 중국과 비트코인 판치는 프론티어

기사입력 : 2018년01월05일 05:04

최종수정 : 2018년01월05일 06:20

중국 모바일 결제 연간 9조달러
수단 케냐 브라질 등 비트코인 안전자산 부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위챗 페이를 사용해 주세요’

중국 베이징의 한 식품 매장에 제시된 플래카드의 문구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규모는 연간 9조달러. 주요 도시 전역에 현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모바일로 결제하는 중국 소비자 <출처=신화통신>

수단의 한 여성은 결혼 지참금을 비트코인으로 치를 생각이다. 케냐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축구 경기 베팅까지 가상화폐 이용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지구촌의 화폐가 변모하고 있다.

첨단 IT 기술이 고속 성장을 이루는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현금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프론티어 마켓과 남미 신흥국에서는 정치권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가상화폐가 인기몰이를 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아이리서치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국의 모바일 결제 규모는 9조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결제액인 1120억달러를 대폭 웃도는 수치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주요 IT 업체들이 관련 기술을 공급하는 데 잰걸음을 하는 데다 소비자들이 음식료 구매부터 여행 경비 지불까지 모바일 결제를 적극 이용한 결과다.

때문에 중국 IT 업체들이 상업용 결제 시장에서 은행의 입지를 위협하는 실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매업과 자동차, 미디어 업계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기존 업체들을 잠식한 IT 업계가 앞으로 금융업을 장악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지폐와 동전 사용 규모가 약 66조위안(10조달러)로 2년 사이 10% 가량 줄어들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태동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배송 받을 때까지 결제를 연기하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 결제가 소매 시장애서 터를 잡았다.

온라인 주문 후 정확한 상품의 안전한 배송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알리페이는 뜨거운 반향을 얻었다.

이어 텐센트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인스턴트 메시징 앱 위챗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관련 서비스가 소비 생활에 더욱 깊숙이 침투했다.

비트코인 <출처=블룸버그>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은행 계좌와 연계된 모바일 앱을 통해 상품 판매 업체의 QR 코드를 스캔해 값을 치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각) 신용카드가 중국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데 따라 모바일 결제가 한층 더 속도를 냈다고 판단했다.

전통적으로 빚에 대한 반감이 높은 중국인에게 신용카드 결제는 심리적인 저항이 높았고, 여기에 중국 정부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해외 카드업체를 강하게 규제하면서 미국만큼 신용카드 사용이 활발하지 않았고, 이는 모바일 결제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여건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구촌 반대편 남미 신흥국과 아프리카에서는 가상화폐가 날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케냐와 수단,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정치권 리스크가 높아 통화 가치의 안정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국가에서 소비자들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를 지불과 저장을 위한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실정이다.

남아공에서는 가상화폐 플랫폼 이토로를 통한 비트코인 신규 거래자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 사이 671% 급증했다.

지난해 3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남아공의 현지 통화 표시 채권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시키면서 신망 받던 재무장관 프라빈 고단이 경질된 이후 특히 비트코인 사용이 현격하게 늘어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황은 케냐도 마찬가지. 같은 기간 비트코인 사용자는 무려 1400% 늘어났다. 수단과 짐바브웨 등 상당수의 프론티어 마켓에서 비트코인을 찾는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제네바 소재 브로커리지 스위스코트의 아노드 마세트 애널리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정치권과 중앙은행에 실망한 신흥국과 프론티어 마켓 소비자들에게 가상화폐는 자산 가치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전통 화폐가 실패한 지역에 비트코인이 승자로 부상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련 지역의 비트코인 사용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통화 가치 불확실성 이외에 은행을 거치지 않고 결제가 가능한 편의성도 가상화폐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