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 감상법

기사입력 : 2018년01월12일 11:00

최종수정 : 2018년01월12일 11:00

실적 우량한 한라시멘트 인수로 아세아시멘트 수익성 개선
해안(강원 강릉)에 공장 둔 한라시멘트 활용...저렴한 해상 운송 가능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2일 오전 06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국내 시멘트 시장에서 점유율 꼴찌(6.2%)이던 아세아시멘트가 점유율 11.2%를 차지하고 있는 한라시멘트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의 시장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17.4%로 단숨에 '빅3'로 올라서게 된다.

아세아 시멘트의 한라 시멘트 인수 이전(왼쪽)과 인수 이후의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 출처 : 아세아 시멘트 2017년 사업 보고서 및 각 증권사 보고서.

시멘트는 무겁기 때문에 물류비가 과다하고 원거리 운송이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시멘트 산업은 지역별로 키플레이어가 장악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에 의해 매출액이 정해진다. 이런 점에서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는 아세아시멘트로선 절대적으로 '좋은 기회'다. 

내륙(충북 제천)에 기반을 둔 아세아시멘트가 해안(강원 강릉)에 공장을 두고 선박 운송을 하는 한라시멘트를 인수했으므로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시멘트를 해상으로 운송하면 육상 운송 대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이제 투자자 관심은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 가운데 어느 기업이 더 저평가돼 있느냐에 쏠린다. 아세아㈜는 아세아시멘트 지분 51.64%를 갖고 있는 지주회사다.

아세아 그룹 지분 구조. 출처 : 2017년 3분기 아세아㈜:사업 보고서.

얼핏 아세아시멘트 주가가 최근 급등했으므로 고평가돼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우선,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 완료할 경우 올해 추정 실적을 계산해보면 매출액 990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700억원이다. 순이익 700억원은 영업이익 1110억원에서 인수 비용 등을 차감한 것이다. 인수에 따른 제품 가격 주도권 확보와 시너지 효과는 감안하지 않았다.  

이 경우 아세아시멘트의 PER(주가수익배수)는 5점대(5.51배)가 된다. PER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보면 된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서 PER가 이렇게 낮은 기업은 차이나하오란(2.5배), 오가닉티코스메틱(4.14배)같은 중국주를 빼고는 찾기 어렵다.

다음으로, 아세아㈜의 실적은 아세아시멘트(51.64%)와 아세아제지(47.19%)의 두 종속회사가 사실상 좌우한다.

두 종속회사 가운데 문제가 되는 곳은 아세아제지다. 지난해 추정 매출액 7100억원, 영업손실 86억원, (지배지분) 순손실 34억원에 이어 올해는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제지의 원재료가 되는 고지 가격이 지난해부터 급등하고 있어서다. 한국의 제지업은 공급 과잉 상태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 

국내 고지(폐신문지) 가격 추이. 출처 : 환경자원종합정보.

두 종속회사의 올해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하면 아세아㈜의 올해 (지배지분) 순이익은 310억원 가량이고, PER는 8점대(8.2배)가 된다. 아세아시멘트의 개선되는 이익을 아세아 제지의 손실이 '까먹는' 구조다.

수익성에서도 아세아시멘트는 아세아㈜를 앞선다. 올해 아세아시멘트의 추정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영업이익률은 각각 6.2%, 13.3%로 아세아㈜의 5.5%, 4.0%보다 높다. 우량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아세아시멘트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이다.  

성공 투자는 '더 높은 이익률을 내는 기업을 더 싸게 매입하는 것'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아세아시멘트 인수전의 투자 포인트가 보일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