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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①]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산업구조 대개편, 전기차 선도도시 도약 최대 성과”

기사입력 : 2018년01월23일 10:56

최종수정 : 2018년07월03일 14:10

‘한국경제, 광역단체장과 민생의 길을 찾다’ 대구광역시장 인터뷰
“야간관광, 유네스코 브랜드 활용 ‘체류형 대구관광상품’ 개발 ”
“통합신공항, 올해 군위 의성군 대승적 합의 이끌어 낼 것”

[뉴스핌=대담: 황남준 논설실장, 정리: 김규희 기자]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산업구조 대개편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대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섬유, 기계부품 중심의 전통산업에서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했다. 미래형자동차·물·의료·에너지·로봇·IoT 등을 대구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또 “대구 경제 내수 활성화를 위해 ‘대구는 베이스 캠프’, ‘밤은 대구에서’를 슬로건으로 야간관광, 유네스코 브랜드를 활용한 ‘체류형 대구관광상품’을 개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의 뉴스핌 단독인터뷰는 지난 19일 대구시 대구광역시청에서 시정, 공약이행, 일자리 정책, 통합신공항, 관광활성화 대책, 대구균형발전 정책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다음은 권 시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올해 전기차 본격 양산...대구시, 완성차 생산도시로 재도약

-대구광역시장 재임 4년차이다. 임기가 5개월 정도 남았다. 그동안 시장으로서 대표적인 성과와 소감은?

▲ 대구는 과거 90년대 섬유산업 기반이 강했고, 경제와 청년일자리 등도 상당히 좋은 도시였다. 80년대 중반부터 IMF 외환위기까지 잃어버린 10년이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 미래산업의 축이 정보통신산업으로 갈 때 역설적이게도 대구 섬유산업이 너무 잘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소홀히 해서 대기업도 없이 중소기업 중심의 열악한 경제기반을 갖게 됐다. 좋은 일자리가 없으니까 청년들이 자꾸 떠나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이 20년 동안이나 지속됐다.

4년 전 이런 대구를 보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하고 시장이 됐다. 크게 대구 변화를 기존 방식이 아니라 근본에서 바꾸어 보려고 했다. 섬유 중심 전통산업에서 로봇, IoT, 전기차, 친환경 첨단산업 도시로 대구의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일이 가장 중점적인 일이었다. 4년 만에 열매를 맺을 순 없어도 신산업이 잘 준비돼서 크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산업과 완성 전기차 생산 도시로 전환하는 변화와 희망의 싹은 틔었다고 생각한다.

도시가 외곽으로 양적 평창을 했다. 그러다보니 도심이 낙후됐다. 올해 서대구 KTX역사를 착공하면 서대구역과 동대구역을 중심축으로 도시문화가 발전하는 준비는 끝난다.

내륙의 닫힌 도시에서 세계로 열린 소통과 협치의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350만명에 달해 국제선 부문 전국 4대 공항으로 거듭났고, 통합신공항건설로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최종 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를 조속히 결정짓고, 대구경북 관문공항, 남부권 경제물류공항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한 동대구역세권 개발과 서대구 KTX역 건설 계획 등 동·서 양축 중심의 도심재창조와 균형발전을 계속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뿌려 싹은 텄다. 꺾이지 않고 열매를 맺는다면 10년 후 대구는 과거 섬유를 가지고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었듯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신산업으로 대한민국 중심에 설 수 있다. 도시공간 차원에서 세계 속 대구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갖고 있다.

-취임 3년 6개월 동안 어떤 사업에 가장 역점을 두었나, 역점 사업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던 분야를 꼽는다면? 그리고 지난해 말 기준 어느 정도까지 공약을 실행했나?

▲산업구조 대개편을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대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섬유, 기계부품 중심의 전통산업에서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했다. 미래형자동차·물·의료·에너지·로봇·IoT 등을 대구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했다.

대기업유치와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로의 도약이 가장 큰 성과다. 민선6기 출범이후 친환경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이들 산업분야의 대기업인 현대로보틱스, 롯데케미칼 등 164개 기업, 2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현대로보틱스는 연매출 5천억원(2021년 목표치), 근로소득 175억원 등의 직접적 효과와 함께 5개의 협력사 유치까지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 매출액 1위의 대기업으로, 대구에 500억원을 투자하여 멤브레인 생산공장을 신축한다.

제인모터스가 국가산단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건립하여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대동공업-르노 컨소시엄에서 1톤급 상업용 전기차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되어 현재 시험용 차량 제작을 완료했다. 올해 대구시는 완성차 생산도시로 재도약하게 된다.

시민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 지난 민선6기 시도지사 선거공약 이행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외부 평가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킬 것이다. 공약 완료도 부문에서는 2017년 6월 말 기준 전체 공약 156개 사업 중 현재까지 118개 사업을 마무리 하였고, 153개 사업이 정상 추진돼 98.1% 목표 달성도를 이뤘다.

-지난 2014년 대구광역시장 출마시 기업유치, 지역기업 육성,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으로 일자리 50만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했다. 대구시 일자리 정책 추진 현황과 구체적 성과는?

▲취임 때 5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이뤄가고 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35만개로 목표의 70%를 달성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주력했다. 지역 신성장산업으로 미래형자동차, 물, 에너지, IoT, 의료, 로봇 등을 집중 육성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했다. 현대로보틱스, 롯데케미칼 등 164개 기업, 2조1천006억원의 투자유치를 했고 1만600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아울러 지역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통해 중견․우량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하겠다. 스타기업 87개사, 글로벌 강소기업 29개사, 월드클래스 28개사를 육성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매출 3천579억원, 일자리를 1191개 만들었다.

‘대구삼성창조캠퍼스’ 등 창업인프라 중심의 청년창업 활성화 및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에도 힘썼다. 2015년부터 2016년 2년간 615개 창업기업을 배출하고 153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을 730개 육성하고 일자리 7200개를 창출했다.

일자리 질 개선 및 취업지원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했다. 지난2016년 23곳이었던 고용친화기업을 2017년까지 40곳을 선정해 고용을 239명 늘렸다.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대구시는 청년창업펀드, 청년벤처창업지원 등을 약속한바 있는데 지원현황과 성과는?

▲창업생태계 기반구축에 노력했다. 청년 일자리의 핵심인 창업 지원을 위해 인프라 및 지원사업, 창업펀드의 확대를 추진 민선6기 출범이후 1천350개의 기술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비수도권 최대 창업허브인 ‘대구삼성창조캠퍼스’를 비롯한 732개의 창업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구 제일모직 부지를 개발한 대구삼성창조캠퍼스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창업기업(70개사), 메이커스페이스, VC가 집적된 곳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혁신창업의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민선6기 출범이후 총 8개 창업펀드 1천179억원을 조성해 투자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투자운영사(VC) 설립, 엔젤클럽 증가(2015년 1개 → 2017년 6개) 등 민간중심의 투자 생태계도 활발히 조성 중이다

또한, 창업 후 성장지원을 통한 안정적 정착 유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창업생태계조성을 위해서는 청년창업기업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성장하여 지역정착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청년창업지원의 핵심은 양에서 질적인 전환으로, 이를 위해 민간중심의 단계별 투자생태계를 마련하고 창업이후 성장지원(Scale-up)을 강화할 계획이다.

◆ 서문시장 ‘한국관광의 별’ 선정...대구공항 이용객 지난해 350만명 돌파

-현재 ‘통합 신공항 입지 결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입지 선정과 관련 대구시는 실무위원회를 만들어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후보지로 어떤 입지와 조건을 가져야 하는지?

▲군위군과 의성군은 통합신공항 유치 경쟁 관계에 있다. 지자체 스스로 이전 후보지를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므로 대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후보지 선정을 지자체에 위임한 만큼 우리는 대구경북의 미래와 제대로 된 하늘 길을 지역 스스로 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 동안 4개 지자체간 합의정신에 따라 실무회의에서 이견을 조율해 나가고, 합의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4개 지자체장이 만나 결정해 나가면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민항 입지 적합성과 시․도민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국방부는 군 공항 입지 적합성을 검토하여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군위 소보 등 2개 지역을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하였으며, 지난 선정위원회에서 두 개 지역 중 어느 지역이든 관계없다고 했다.

따라서 이전후보지 선정단계에서 민항 입지 적합성과 대구공항의 주 이용객인 시․도민(85.6%)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국채보상운동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물로 등록되고, 대구가 유네스코 글로벌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됐다. 대구의 대표적 관광자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관광 등 내수산업 활성화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좋은 도시는 물질적, 산업 경제적인 것만으로는 될 수 없다. 정신 문화적으로 수준이 높아야 한다. 한쪽에는 산업, 다른 한쪽에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대구는 역사의 고비마다 중심에 섰고, 근대문화의 발상지다. 대구시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난해 진행한 2가지 일이 있었다. 국채보상운동이 유네스코 기록문화로 인정되고 대구가 유네스코 글로벌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된 것이다. 산업과 문화 역사가 결합돼서 세계로 열린 도시로 만들 것이다. 대구를 투자하러 오는 도시로 만드는 꿈을 차곡차곡 실행하고 있다.

대구는 관광자원면에서 근대문화와 전통문화 가장 잘 보존돼있는 곳이다. 팔공산, 비슬산 자락에 불교, 고려시대 유적이 잘 보존돼있고, 도심에는 근대 1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것을 복원한 게 ‘한국관광의 별’에 빛나는 근대 골목이다. 최근에는 자랑스런 예술문화를 가지고 관광자원화 한 것이 ‘김광석길’ 등이 있다. 그동안 관광자원 을 마케팅하지 못했는데 해외로, 전국적으로 마케팅하고 대구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대구부산, 대구광주와 연계하는 지방차원의 관광협업을 해나감으로써 한쪽에는 제조기반, 다른 한쪽에는 관광기반 서비스산업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했다. 예전의 대구는 외국인에게는 서울, 제주 등에 비해 도시정보나, 인지도가 약했고, 내국인에겐 팔공산 동화사와 갓바위 외에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드물었고 식당, 숙박 등 수용환경도 미약한 관광 불모지였다. 대구는 지역 산업 중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관광객 유치가 지역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구만의 대표 관광상품 개발로 관광매력 도시로 부상할 것이다. 2020년 1천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대구를 세계 속의 관광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대구시는 근대골목, 김광석 길, 안지랑곱창골목, 서문시장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색다른 관광콘텐츠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컬러풀페스티벌, 치맥페스티벌, 뮤지컬페스티벌 등 시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축제 활성화로 ‘축제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결과 서문시장이 2017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었고, 외래 관광객이 2014년 41만명에서 2016년 56만명으로 37% 증가하였고, 의료 관광객은 2014년 1만여명에서 2016년 2만1000여명으로 115% 증가했다.

또 대구공항 이용객도 2014년 153만명에서 2016년 253만명으로 65% 증가하였고, 2017년에는 35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에는 한중관계개선에 따른 금한령 일부 해제로 방한 단체 관광상품 판매가 재개되고 2월 평창올림픽 계기로 금한령이 전면 해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일본‧대만 등 직항노선을 활용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신규시장 확대에 대비한 해외 시장별 맞춤형 마케팅 전개 및 현지 온라인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대구는 베이스 캠프’, ‘밤은 대구에서’를 슬로건으로 야간관광, 유네스코 브랜드를 활용한 ‘체류형 대구관광상품’을 개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전통의 섬유산업도시인 대구의 도심 균형발전도 관심거리중의 하나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동대구, 서대구, 외곽 등으로 3구역으로 구분해 도시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인지? 이 정책의 배경, 향후계획, 예상효과 등은?

▲대구의 균형발전과 도심을 재창조하고자 한다.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을 양축으로 하여 동·서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도심은 역사․문화도시로 복원시켜 동대구, 도심, 서대구를 광역도심의 개념으로 대구광역권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중심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외곽은 물·의료·미래형자동차·IOT·에너지․로보 등 신성장 동력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고속철도시대를 맞이하여 유라시아 대륙철도와의 연결, 통합신공항 개항 등을 대비하여 동대구·서대구역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우리시가 세계로 열린, 영남권의 관문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

근대문화 유산 활용과 공연문화 기반구축 등으로 도심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도시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외곽은 글로벌 미래산업 허브를 구축함으로써 도심과 외곽과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다. 이런 계획은 국제적으로 광역적으로 성장해 나갈 대구시 미래를 보여주는 청사진이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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