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가상화폐] 日 코인체크, 피해자 26만명에게 현금 보상

기사입력 : 2018년01월29일 14:18

최종수정 : 2018년01월29일 14:28

코인체크, 해킹으로 5800억원 상당 ‘넴’ 분실
피해자 26만명에게 현금 보상...보상 규모 약 4600억원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지난 주말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해킹으로 인해 약 580억엔(약 58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해당 업체는 고객에게 현금 보상을 약속하는 등 사태 진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일본의 금융 당국은 물론 경찰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코인체크, 해킹으로 5800억원 상당 분실

해킹 사고가 발생한 업체는 일본 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 유출된 가상화폐는 ‘NEM(넴)’이라고 불리는 코인으로 지난 26일 새벽 3시 경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체크 측은 이 사실을 8시간이 경과한 오전 11시 쯤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 후 회사 측은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매매나 출금을 정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넴 외 다른 가상화폐의 유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 원인은 관리 부실로 파악된다. 통상 가상화폐 거래소는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의 보관 데이터를 송금에 사용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인터넷에서 차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인체크는 넴을 전부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었다. 암호키도 복수가 아니라 하나만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급하는 가상화폐 중에서도 비트코인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었지만 넴은 관리가 허술했던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상화폐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4년 마운트곡스 거래소에서 470억엔(약 47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사라지는 해킹 사고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마운트곡스는 파산하고 말았다.

또 올해 들어서도 일본 오사카(大阪)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가 10명의 계좌에서 부정 출금이 있었음을 밝힌 바 있으며, 해외 거래소에서도 해킹에 의한 유출이 발생한 바 있다.

코인체크 최고경영자 와다 고이치로(왼쪽)와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인 오츠카 유스케가 2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킹 사고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넴은 무슨 가상화폐고, 코인체크는 어떤 회사인가?

넴은 ‘New Economy Movement(새로운 경제운동)’의 약자다. 금전적인 자유, 분산화, 평등 등의 원칙에 근거해 새로운 경제권 창출을 목표로 시작된 가상화폐 프로젝트로 2015년 3월 말에 공개됐다. 일본에서는 코인체크 외에 ‘테크뷰로’와 ‘Xtheta(시타)’가 취급하고 있다.

단위는 ‘XEM(젬)’. 총 발행량은 89억 9999만 9999젬으로 약 1600만 명의 투자자에게 균등하게 배분됐다. 신규 발행이 없다는 것이 비트코인과 다른 점이다.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상의 컴퓨터가 10분마다 거래 데이터를 과거 거래 데이터인 ‘블록체인’과 정합성을 취해 기억하고 거래 대장을 분산적으로 보존한다. 이를 마이닝(채굴)이라 부르며, 이 작업자가 보수로서 비트코인을 받는다.

한편, 넴은 네트워크에 공헌하는 사람이 보수를 받을 수 있는 하비스트(수확)라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가령 1만젬 이상의 넴 보유자는 승인 작업의 자격이 있으며 승인 작업의 대가로 거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럼 코인체크는 어떤 회사인가? 도쿄공업대학 재학생이었던 와다 고이치로(和田晃一良)가 2012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와다 CEO가 개발 업무를 소관하고 있으며, 넥스웨이(Nexway)에서 IT솔루션과 영업전략을 담당했던 오츠카 유스케(大塚雄介)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거래계좌 수가 100만을 넘는 업계 최대 업체 비트플라이어 다음으로 많은 계좌 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하고 있는 가상화폐 종류가 넴 외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13개나 돼 비트플라이어나 비트뱅크(모두 6개 종류) 등에 비해 많다.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코인체크는 투기 자금에 의해 급성장한 이미지가 있다”며, “업계 후발주자이지만 경쟁자들을 능가하는 13개 종류의 가상화폐를 취급하면서 고객을 늘려 왔다”고 말했다.

일본 금융청은 이용자 보호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코인체크도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을 신청했지만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아직 통과가 되지 못해 ‘유사업체’로 영업하던 중에 문제를 일으켰다.

피해자 26만명에게 현금 보상...보상 규모 약 4600억원

코인체크는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서며 피해 고객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인체크는 28일 성명을 통해 “넴 코인 1개 당 현금 88.549엔(약 864원)을 보상할 예정”이라며, “해킹으로 거래 정지된 이후 시세 그리고 다른 거래소 가격 등을 참고해 환산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해킹으로 유출된 넴이 개수는 5억2300만개로 알려졌으며, 이를 모두 현금으로 보상할 경우 총 463억엔(약 46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인체크는 “보상 금액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 지급될 것”이라며, “보상 시기와 절차 등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피해자들은 현금이 아닌 넴 코인으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넴으로 보상하는 것이 맞지만 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어 보상을 위한 넴 조달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출된 넴의 행방을 계속 추적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 법정 통화 등으로 교환된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거래 재개에 대해서는 “대책이나 원인 규명과 병행해 가능한 부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규제 논의 더욱 확대될 것

일본 금융청은 코인체크에 대해 업무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2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미흡한 안전 대책으로 막대한 고객 자산이 부정 유출된 사태의 심각성을 중시해 재발 방지는 물론 근본적인 시스템 강화를 요구할 방침이다.

코인체크의 오츠카 COO는 28일 금융청에 사고 경위와 보상 방침 등을 설명했지만, 금융청은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며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업계 내에서는 자주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일본 내 가상화폐 업계 두 개 단체가 통합해 새로운 단체를 발족시킬 방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합에 나서는 것은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가 중심이 돼 설립한 ‘일본블록체인협회’와, 테크뷰로 등이 참여한 ‘일본가상화폐사업자협회’이다. 통합을 통해 안전관리 체계나 고객 자산 보상 등에 대해 자주규제 정비를 서둘러 업계의 신뢰 회복을 꾀할 방침이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해 4월 개정자금결제법 시행으로 업계에 자주규제 단체를 일원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두 단체는 논의를 거듭해 왔지만 아직까지 통합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었다.

국제적으로도 가상화폐 규제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독일은 오는 3월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가상화폐 규제안을 공동 제안할 방침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발행자도 없고 관리자도 없는 가상화폐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어려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도 자금결제법을 소관하는 금융청이 담당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거래소일뿐 가상화폐의 급등락이나 무질서한 분립 등을 규제할 수단은 갖고 있지 않다”며, “G20에서 국제적인 규제 논의를 시작한다고 해도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