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최저임금 한달] "인건비가 한파보다 무서워요"..기름 직접 넣는 70세 주유소 사장님

기사입력 : 2018년02월02일 14:03

최종수정 : 2018년02월02일 14:03

최저임금 오르자 알바 내보내고 직접 서빙·주유기 들어
월 13만원 일자리안정기기금 신청률 바닥.."배보다 배꼽"

[뉴스핌=김세혁 기자 박진범 기자] 인건비 무서워 사람 못 써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한 달을 맞아 일손이 아쉬운 영세 자영업자의 한숨이 깊어만 간다. 매출은 제자리걸음인데 인건비만 가파르게 오르면서 알바를 내보내고 직접 매장일에 나서는 업주가 늘고 있다.

직접 주유기를 들고 나선 주유소업주 <사진=김세혁 기자>

정부는 국정철학인 소득주도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6.4%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 인상률. 소득증대→소비증가→생산과 투자 확대라는 그럴듯한 청사진이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고용 축소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부랴부랴 중소 ·영세상인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일자리안정기금을 마련했지만 한 달새 신청율은 1%를 밑돌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현장에서 접한 중소 ·영세상인들의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수도권에서 남편과 음식점을 경영하는 A(56)씨는 인건비가 오르면서 직접 주방에 나섰다. 손이 모자라 사람을 더 써야하지만 인건비 부담에 엄두도 못 낸다. 그는 “가뜩이나 인건비 걱정이 많았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는 바람에 사람 쓰기가 더 무섭다”고 토로했다.

A씨는 주방에서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정신없이 일한다. 이미 주방 보조 아주머니를 두 명 고용한 상태지만 하루 수 백 가지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해야 하는 요식업 특성상 늘 일손이 부족하다. 남편역시홀을 분주하게 오가며 직접서빙하고계산과뒷정리까지 도맡는다.

사람이 몰리는 식사시간 대에 특히 힘들다는 A씨는팔꿈치가 안 좋아져 지난해부터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올해는 사람 안 뽑고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10년간 PC방을 운영한 B(47)씨 사정도 마찬가지다. 하루 12시간 넘게 일했다는 그는 “PC방을 하면서 직접 배달 일까지 했다. 부업으로 번 돈을 아르바이트생 월급으로 주니까 남는 게 없었다고 털어놨다. 24시간 영업하는 PC방은 근무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건비 상승은 수입에 직격탄이라는 게 B씨 설명이다.

B씨는 일자리안정기금에 희망을 걸었지만 이내 좌절했다. 1명 당 월 13만원을 지원받기 위해 4대보험 등 들어가는 돈이 더 많다는 걸 세무사와 상담 끝에 확인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만 억울하다”는 그는 결국 경영난으로 장사를 접었다. B씨는보조금도 정부 홍보에 불과하다. 영세 상인들도 국민인데 우리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인건비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셀프'가 뜨고 있다. <사진=김세혁 기자>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주유소 사장님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추위가 두렵지만 인건비가 더 무섭다며 결국 주유기를 들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주유소 경영자는 “지인 중에는 70세가 다 됐는데 직접 주유하는 사장도 있다”며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셀프주유소로 바꿨지만 최소한 인건비가 나가는 만큼 요즘 많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엇박자식 최저임금 인상이 갈수록 부작용을 낳고 있어 냉정한 자기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B씨 사례처럼 일자리안정기금을 외면하는 업주가 많은 건 현장 목소리를 외면한 결과”라며 “실제로 1월 한 달간 일자리안정기금 신청률은 0.7%에 머물렀다. 공청회 등을 거쳐 현장이 체감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