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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캣츠'에는 뚜렷한 주연과 조연, 앙상블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는다. 국내에서 주로 만나는 뮤지컬과는 꽤 다른 양상이다. 몇 명의 주역과 그 이름값에 기댈 필요 없이, '캣츠'라는 작품의 브랜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무대에 오르는 모든 배우가 주역인 동시에 앙상블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순간, '뮤지컬 배우'라는 이름이 온전히 빛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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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캣츠'의 명 넘버, '메모리'가 그리자벨라의 입에서 흘러 나올 때 객석의 감동은 절정에 다다른다. 한국어로 번역된 채로도 아름답고, 모두의 추억을 자극하는 가사의 힘은 여전하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나보낸 뒤 초라하게 변한 그리자벨라가 눈물로 노래할 때, 관객은 자연히 그가 선택받아 천상으로 가게 될 한 마리의 고양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이제는 모두가 알 만한 뮤지컬 '캣츠'의 묘미가 또 있다. 더없이 사랑스러운 젤리클 고양이들이 틈만 나면 객석으로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인터미션 때는 거대한 털코트를 입은 젤리클 지도자, 올드 듀터로노미가 관객들을 따뜻한 포옹으로 맞아준다. 모든 뮤지컬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진부한 몇몇 흥행 공식에서 벗어난 뮤지컬 '캣츠'. 과연 명작 중에 명작답다. 마지막 앙코르 공연은 오는 2월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클립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