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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 대통령, IOC 총회 개회식 축사…"평창, 동계올림픽 '새 지평'"

기사입력 : 2018년02월05일 20:43

최종수정 : 2018년02월07일 08:20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이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자부했다.

문 대통령은 5일 강릉에서 열린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축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과 함께 시작되고 준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 때 많은 국민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세 번에 걸친 도전의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며 "마침내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던 순간, 모두가 '예스 평창, 파이팅 코리아'로 하나가 됐던 그 순간부터 평창의 꿈, 평창의 약속은 우리 국민들과 함께 더욱 단단해졌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 따뜻한 우정부터 최첨단 ICT 기술까지 모든 것을 활용해 올림픽 정신을 더욱 높이고자 노력하고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명실상부한 '선수 중심의 대회'다"며 "아울러 이번 대회는 지금껏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으로도 기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스포츠와 더불어 세계를 하나로 잇는 또 하나의 힘이 문화라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대회 기간 내내 열리게 될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한국문화의 특별한 힘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이 열어갈 새로운 지평,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지난 겨울,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평화의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탁월한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이 평창올림픽과 대회 이후의 모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다. 나의 이 믿음이 이 자리의 여러분께도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강릉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다음은 문 대통령의 IOC 총회 개회식 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님과 IOC 위원 여러분,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아마 이 자리에는 88서울올림픽에 선수나 관중으로 함께하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후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경제뿐 아니라 민주주의에서도 눈부신 비약을 이루었습니다.
나는 오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그리고 강원도민들과 함께 여러분께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여러분이 계신 이곳 강릉은 한반도 북쪽 백두산에서 남쪽 지리산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산줄기, 백두대간의 동쪽에 자리 잡은 도시입니다.
한국 국민들은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산봉우리를 넘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능선마다 감춰진 삶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이곳 강릉은, 한국 국민들이 새해 첫날 해맞이를 위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넓고 푸른 동해바다 위로 힘차게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면서 새해의 소망을 다짐합니다.
강릉은 이렇듯 꿈을 키우는 곳입니다.
이곳 강릉에서 여러분의 꿈도, IOC의 이상과 목표도 함께 커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이곳 강릉에 다섯 개의 빙상경기장을 마련했습니다.
이웃한 평창과 정선에는 일곱 개의 설상경기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경기장들에서 멋진 경기와 정정당당한 승부 그리고 풍성한 기록들을 보여줄 선수들을 마음 설레며 기다려왔습니다.

우리는 올림픽 선수들이 하나의 경기, 때로는 0.01초에 지나지 않는 그 순간을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인내하고 자신을 단련해 왔는지를 압니다.
우리는 선수들의 도전과 성취를 뜨겁게 응원할 것이고, 선수들이 흘려온 땀방울이 관중의 환호로 바뀌는 그 순간을 전 세계와 함께 즐길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미래세대,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제 4일 후면, 그리스 헤라신전에서 피운 올림픽 불꽃이 남북한 인구 7500만 명을 상징하는 7500명 성화 봉송 주자들의 손을 거쳐 성화대에 불을 밝힙니다.
올림픽의 정신이 높이 타오르고 세계인의 겨울 축제가 시작됩니다.


존경하는 IOC 위원 여러분, 귀빈 여러분,

나는 동계올림픽이라는, 세계인의 겨울 축제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데 특별한 의미를 느낍니다.
한국의 겨울은 바람도 매섭고 눈도 많이 내립니다.
68년 전, 한국인들에게 이 겨울은 너무나 큰 슬픔이고 아픔이었습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가족을 잃어야 했습니다.
제 부모님도 그 중 한 분이었습니다.
모진 추위와 싸우며 생사를 넘나든 그 해 겨울은 한반도에 깊이 새겨진 아픈 역사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분단된 국가,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됩니다.

나는 이 사실이 우리 한국인뿐만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 모두의 기쁨일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이 겨울 축제에 특별한 의미를 느끼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과 함께 시작되고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세 번에 걸친 도전의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던 순간,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대한민국은 기쁨에 겨워 잠들지 못했습니다.

벅찬 감격과 뜨거운 환호가 넘쳤던 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예스 평창, 파이팅 코리아'로 하나가 되었던 그 순간부터 평창의 꿈, 평창의 약속은 우리 국민들과 함께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누군가는 경기장을 짓는 일에 자신의 열정을 바쳤습니다.
누군가는 문화공연을 준비하는 일에 자신의 재능을 보탰습니다.
또 누군가는 자원봉사자가 되어 세계인을 맞이할 꿈을 꿨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이렇게 우리 국민 모두의 열정이 하나로 모아진 결과입니다.


존경하는 IOC 위원 여러분, 귀빈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은 준비가 되었습니다.
7년전, 남아공 더반에서 약속했던 대로 평창은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 따뜻한 우정부터 최첨단 ICT 기술까지 모든 것을 활용해 올림픽 정신을 더욱 높이고자 노력하고 준비했습니다.

'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동계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와 저 멀리 아프리카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훌륭한 선수와 코치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명실상부한 '선수 중심의 대회'입니다.
모든 경기장이 30분 거리 안에 배치되어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지금껏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으로도 기록될 것입니다.
선수단과 관람객들은 세계 최초로 구축된 5G 이동통신 시범망을 체험하고 지상파 초고화질과 대화면 방송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포츠와 더불어 세계를 하나로 잇는 또 하나의 힘이 문화라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회 기간 내내 열리게 될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한국문화의 특별한 힘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수년간 성공적인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그 결실을 선수들과 관중, 전 세계와 함께 나눌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준비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역량이었고, 동시에 IOC의 협력과 지원이었습니다.
우리는 올림픽에 담긴 평화와 우정, 관용과 희망의 정신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IOC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IOC 위원 여러분, 귀빈 여러분,

나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님과 IOC 위원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장웅 위원께도 각별한 감사를 표합니다.

여러분의 기억을 잠시만 한두 달 전으로 되돌려보십시오.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여러 나라에서 평창 올림픽의 안전을 염려했습니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고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평화 올림픽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상상처럼 여겨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염려는 사라졌고, 상상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합니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 규모도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입니다.
남북한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이 출전합니다.

지금 IOC와 대한민국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온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의 개막을 눈앞에 두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나는 지난해 9월 IOC 페루 총회를 기억합니다.
바흐 위원장께서는 '올림픽은 모든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는 것이며, 대화와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하면서, 'IOC는 북한의 출전을 지지하며, 북한 선수들의 출전 자격과 관련해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나와 우리 국민들은 그때, 평화올림픽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IOC는 상황이 어려울 때에도 대화와 평화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거듭해서 확인해 주었습니다.
IOC의 협력과 활약이 평창 평화올림픽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스포츠를 통한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라는 사실을, 그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가치라는 사실을 이제 평창이 전 세계와 인류에게 보여줄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면, 우리 모두는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올림픽 유산'을 창조하게 될 것입니다.

그 벅찬 성취를 위해 나는 이 자리에서 IOC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아시아 모든 나라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존경하는 IOC 위원 여러분, 귀빈 여러분,

평창이 중요하게 생각한 또 하나의 가치는 지속가능성입니다.
지속가능성은 올림픽의 핵심가치입니다.
올림픽의 지속성과 미래를 위해 유무형의 올림픽 유산이 지속적으로 보존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스포츠의 풍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사회의 목표를 지지합니다.
UN과 IOC의 협력에 뜻을 같이하며 '올림픽 아젠다 2020'에 기여할 것입니다.

평창이 열어갈 새로운 지평,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겨울,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평화의 새로운 희망을 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탁월한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이 평창 올림픽과 대회 이후의 모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입니다.
나의 이 믿음이 이 자리의 여러분께도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제 132차 IOC 총회를 축하하며, 대한민국과 IOC의 우정이 더 깊어지길 바랍니다.

세계는 곧 강원도의 겨울 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 모두 한걸음 더 평화로 나아갑니다.

여러분 모두 평창에서 만납시다.


여러분,
제132차 IOC총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2018년 2월 5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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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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