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공정위, 현대모비스 거래상지위남용행위 '덜미'

기사입력 : 2018년02월08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02월09일 08:12

'매출 30조' 현대모비스...공정위, 법인·前사장 등 검찰고발
매출목표 위해 자동차 부품대리점에 '떠넘기기' 적발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2012년 매출 30조원 돌파의 최대 실적을 낸 전호석 현대모비스 전(前) 사장이 당시 부사장이던 정태환 부품영업본부장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현대모비스와 전 임원들이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부품구입을 자동차 부품대리점들에게 떠넘기는 등 밀어내기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거래상지위남용행위를 한 현대모비스에 대해 정액과징금 5억원을 부과하고, 전 대표이사·부품영업본부장, 법인을 검찰고발한다고 8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2010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현대모비스는 매년 지역영업부(부품사업소 포함)들이 제출한 매출목표 합계 보다 3.0%포인트에서 4.0%포인트 초과하는 수준의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각 부품사업소별로 할당된 목표는 현대모비스가 매일 지역영업부·부품사업소 실적을 관리해왔다. 부품사업소는 대리점의 매출실적 관리를 맡았다.

현대모비스 <사진=현대모비스>

매출목표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부품사업소장 등 임직원에게 각서를 요구해왔다는 게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매출목표 미달이 예상될 경우 지역영업부·부품사업소가 대리점에게 자동차 부품의 구입을 강제하는 등 일방적인 밀어내기를 시행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영남영업부의 경우를 보면, 사업계획 때 애초 계획한 목표치보다 3% 이상 과도한 추가 목표가 내려온 경우다. 이들은 목표를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밀어내는 방식으로 해결해 왔다.

날이 갈수록 대리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등 피해가 불거지자, 대리점 대표들이 나서 현대모비스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통해 시정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당시 전호석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대리점의 피해 사실을 알고도 이를 개선하지 않았다. 대리점을 향한 갑질 횡포가 자행될 시기에 전 사장은 공식석상을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회사경영의 최우선 핵심가치로 내세우던 인물이다.

2011년 3월 전호석 사장이 취임한 이후 대리점 밀어내기 기간인 2012년 매출은 2010년과 비교해 39% 급증한 30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당시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상 최대의 매출 실적을 올린 셈이다. 영업이익도 15.3% 늘어난 2조90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차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사장까지 안정적인 경영성장에 일조했다던 전 사장의 평가 이면에는 결국 대리점 갑질의 베일로 검찰행보를 걷게 됐다.

2013년 5월 대리점 대표들을 제주로 불러들여 전국 대리점의 자생력 강화와 상호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의지를 드러낸 정 부사장도 매한가지다.

신영호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2010·2012년 현대모비스 그룹감사 결과, 대리점협의회 간담회(2012년), 자체 시장분석 등을 통해 밀어내기의 원인과 그에 따른 대리점들의 피해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이를 개선하지 않고 밀어내기 행위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이어 “밀어내기가 전 사업장에서 발생되고 그 원인이 과도한 사업목표 설정에 기인함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대리점 대표들은 현대모비스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밀어내기 행위 시정을 요구했고, 현대모비스 지역영업부(영남영업부)도 자체 시장상황을 분석하는 등 밀어내기로 인한 대리점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번 건은 과거에 벌어진 일로 이미 개선작업은 완료했고, 보다 투명한 거래시스템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기존 동의의결 신청 당시 제시했던 대리점 상생기금 조성 등 상생협력 활동은 그대로 이행할 계획이다. 향후 추가 소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비용 자동차부품 유통경로 <공정거래위원회>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