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파워리더(하)] 울산 명덕시장서 순대국에 소주 즐겨

기사입력 : 2018년02월18일 09:10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0:01

'암흑기'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맡아…침체 빠진 韓 조선업 구원 과제
재벌가 DNA로 자기 관리 철저

[뉴스핌=정탁윤 기자] 조선업계는 현재 긴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즈음 시작된 글로벌 조선업황 침체는 한국 조선업을 구조조정으로 내몰았다. 2000년대 이후 중국이 조선소를 대거 건립하며 저가 수주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 결과 경남과 전남 일대의 중견·중소 조선소가 잇따라 문을 닫았다.

불황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 '빅3'는 2010년대 중반 이후 대규모 부실을 기록하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급기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들어갔고 직원들은 순환 휴직을 실시 중이다. 정 부사장은 한국 조선업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에 중책을 맡아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리바노스 명명식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특히 그는 지난해 인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로도 선임됐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선박 애프터마켓 서비스(A/S) 기업이다. 선박을 만드는 것이 조선사의 역할이라면 건조된 선박과 장비의 A/S, 운항, 정비, 수리, 개조, 폐선까지 이후 모든 작업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영역이다.

현대중공업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은 정 부사장이 영업에 주력했는데 올해부터는 현대중공업의 신성장동력인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조선업계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선박 A/S 시장에서 역할을 할 경우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울산 명덕시장서 순대국에 소주 즐겨…경영권 승계는 '아직'

정 부사장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평소 재벌가 자제답게 자기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이다. 올해 37세로 결혼 적령기지만 아직 결혼 소식도 없다. 한때 유력 대기업 딸과의 결혼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대학 시절에도 정 부사장은 조용히 학업에 열중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위에서는 그가 정몽준 이사장의 아들이란 사실조차 잘 몰랐다고 한다. 연세대 재학 시절 한 교수가 정 부사장에게 비용이 드는 프로젝트를 같이 해볼 것을 제안했는데 정 부사장이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자 교수가 "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그러느냐, 돈 때문이냐?"라고 할 정도로 자신의 신분(?)을 잘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과 같은 시기에 같은 과(경제학과)를 다닌 한 지인은 "당시 정기선 씨를 학교에서 직접 봤다고 하는 사람은 주위에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다만 엄청난 재벌 아들이 여동생과 같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고 귀띔했다. 정 부사장의 여동생인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이사도 연세대를 졸업했다.

정 부사장은 현재 울산과 서울을 오가며 경영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울산 조선소를 방문할 때면 종종 명덕시장에 들러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순댓국밥에 소주를 마신다고 한다. 울산 조선소의 한 직원은 "술자리에서 주로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잘 듣는 편"이라며 "그러면서도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으로 뭔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담당 임원이나 부서장, 직원들에게 바로바로 물어보고 공부한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학원 재학 시절 <사진=정기선 부사장 페이스북>

2018년 무술년 새해 정 부사장은 울산과 서울을 더욱 자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긴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의 운명이 정 부사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승계도 현재의 현대중공업 위기 탈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정 부사장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617주(0.00081%)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회사가 어려울 때 성과급으로 받은 주식이다.

아버지인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 지분 25.8%를 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이사장→현대로보틱스(지주회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ㆍ현대일렉트릭ㆍ현대건설기계ㆍ현대오일뱅크ㆍ현대글로벌서비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아직 30대로 젊고 향후 경영능력도 검증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1~2년이 될지 5~10년이 될지 모르지만 회사를 일단 정상화시켜 놓은 이후에 경영권 승계를 논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