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평창 톡] 최민정 ‘분노의 질주’로 ‘약속의 金’, 서이라의 숨은 도우미 크루거

기사입력 : 2018년02월18일 00:01

최종수정 : 2018년02월18일 00:33

[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분노의 질주였다. 

최민정(20·성남시청)이 쇼트트랙 500m 실격의 아픔을 딛고 2월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 대한민국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날 쇼트트랙 결승전에서는 최민정과 김아랑은 나란히 1,2레인에 섰다. 그리고 옆에는 ‘500m 악몽’ 킴부탱이 자리했다.

최민정과 김아랑은 첫번째 바퀴를 4,5번째로 출발했다. 2바퀴째에 맨 앞으로 나가 ‘간’을 보았다. 킴부탱은 피치를 올려 바로 선두로 나섰다. 최민정은 숨을 골랐다. 다시 처음의 위치인 4번째, 김아랑은 5번째로 정렬했다.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막판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금메달 타임’은 4바퀴를 남겨놓고 시작, 그 다음 완성됐다. 급이 다른 ‘아웃코스 전술’이었다. 최민정은 4바퀴가 남은 시점부터 속도를 올렸다. 시속 41km에서 시속 43km로 높였다. 하지만 1위 킴부탱과 2위 폰타나가 틈을 내주지 않았다.

3바퀴째가 남자 최민정은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자리다툼이 심한 쇼트트랙에서 ‘손을 전혀 쓰지 않고 오직 발’로 일군 독주였다. 최민정은 선두그룹이 쉽사리 자리를 내주지 않자 반바퀴 정도를 아웃코스로만 계속 내달렸다. 시속 43km였던 속도를 47km로 끌어 올려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했다. 마지막은 스케이트 날 한쪽 날 들이밀기를 하는 진중함이었다. 2위 그룹과의 차이는 10여m나 나 있었다. 김아랑은 4위를 기록했다.

1위 최민정은 2분24초948, 2위 리진위(중국)의 기록은 2분25초703. 1,2위간 격차가 0.755초차였다. 마치 예선전을 보는 것 같은 결승전이었다. 진선유의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12년만의 여자쇼트트랙 1500m 금메달이었다.

실격으로 인해 4일만에 채비를 단단히 하고 나선 경기였다. 지난 13일 최민정은 500m 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킴 부탱(캐나다)의 진로 방해로 인해 실격했다. 기록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은 2위였다.

당시 최민정은 인터뷰에서 “손 집고 나가서 이제 진로방해가 되면, 손을 안 짚고 나갈 수 있게 해야겠죠? (앞으로가) 더 '꿀잼'이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이날 킴부탱 보는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경기후 최민정의 대답은 4년간 흘린 땀이었다. “다시 잊고 다음 종목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밝게 웃었다. 킴부탱은 이런 최민정에 대해 한마디 했다. 그는 “선수단 식당에서 최민정이 ‘나는 괜찮다. 네가 잘못한 것 없다. 그 때 일은 생각하지 말아라. 지난 일이다. 너는 메달리스트다’고 말해주더라. 최민정은 정말 멋진 선수”라고 답했다.

이날 남자부의 서이라는 동메달을 기록했다.
서이라는 임효준과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 나섰다. 하지만 후반 2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진입하던 리우 샤올린 산도르(헝가리)에 걸려 넘어졌다.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펼친 끝에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은메달은 서이라와 준결승에 ‘즉석 호흡’을 펼친 존 헨리 크루거(미국)였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서이라는 미국의 크루거와 협공,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캐나다 선수 2명(지라드, 아믈렝)은 라인에 붙어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서이라와 크루거가 한번씩 나란히 뭉쳐 달리는 캐나다 선수 2명을 흔들었다. 크루거가 1위, 서이라가 2위로 결승에 올랐다. 서이라와 크루거는 레이스를 마친 뒤 서로 악수를 나누며 ‘수고했다’는 눈빛을 교환했다. 레이스를 방해한 캐나다 아물렝은 결국 페널티로 실격 당했다. 이후 결승전에서 3위를 차지한 서이라는 2위 크루거와 기분좋게 시상대에 섰다. 1위는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최민정의 금메달과 서이라의 동메달 경기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직접 관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밖에 여자 쇼트트랙 준결승 때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넘어져 들 것에 실려 나갔을 때 관중들도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손님을 대하는 주인으로서의 너그러운 모습이었다. 4년전 소치 올림픽 500m 결승에서 크리스티는 당시 1위 박승희를 넘어트렸다. 그 결과 꼴찌였던 중국 선수가 1위, 박승희는 동메달에 그쳤다. 

서이라와 레이스 도중 환상의 찰떡 호흡을 보인 존 헨리 크루거(미국)는 은메달을 차지,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 <사진= 뉴시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정, 500홈런…한화 12연승 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가 7연승 중이던 N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간판타자 최정의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을 자축했다. SSG는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1일 KIA와 더블헤더부터 3연승을 달린 SSG는 NC를 제치고 4위 삼성과 승차 없는 5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 최정이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회말 500호 홈런을 날린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최정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500홈런이기에 앞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톰슨에게 일격을 가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SSG는 곧 이은 7회초 서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졌으나 8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맥브룸이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역전 2타점, 1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사진=한화] 한화는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12연승이 중단된 한화는 이날 4연승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강승호의 볼넷 후 대주자로 나간 전다민을 1루에 두고, '1할 타자' 임종성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을 6탈삼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말에는 노시환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간 이상혁이 채은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한화가 8명, 두산이 6명의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13일 kt와 대구 홈경기에서 5회시즌 16호 투런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수석·투수·타격 코치를 교체한 삼성은 kt와 포항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고, 5회말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딘. [사진 = LG] 잠실에선 LG가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으로 동점을 내준 LG는 7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1회에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에는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LG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가 9회초 수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김도영. [사진 = KIA] 광주에선 KIA가 김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었다. KIA는 5회말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 때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김도현은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승(2패)를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3 22:59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