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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존 도우' 놀음에 적임자로 간택된 윌러비(정동화)는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게 도와준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합류하지만, 나중에는 '존 도우' 그 자체가 된다. 윌러비와 앤이 벽에 부딪힐 때, 서로 지지해주며 '팀'을 강조하는 넘버 '캐치볼'과 둘이 만들어낸 멋진 '존 도우'의 실체가 드러나는 넘버 '연설'에서는 '평범한 사람들도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은 없다'라든가 '세상을 움직인 건 비범한 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모두의 힘'이라는 잊고 살던 귀중한 가치를 다시 일깨운다.
김금나는 당차면서도 굳은 신념을 지닌 기자 앤과 한몸이 된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앤은 불타는 정의감은 부족할 지 몰라도,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사건들 속에서도 단단히 중심을 잡을 줄 아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윌러비 역의 정동화는 등장부터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타이틀롤로 졌을 부담도, 책임감도 전혀 버거워보이지 않았다. 단단한 목소리와 존재감으로 매순간 무대를 채운 정동화의 윌러비는 객석에 든든한 믿음을 줬다.
◆ 다소 엉성한 구성은 아쉽지만, 현실적인 설정과 메시지는 빛났다
'존 도우'라는 인물이 흥행을 넘어 미국 전역에 신드롬급 현상으로 자리잡는 순간, 여기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정치세력이 등장하고 이와 결탁하는 언론과 자본. 너무도 현실과 맞닿아 있어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은 더 깊이 몰입할 수밖에 없다. 다만 노튼(이용진)이 존 도우의 약점을 쥐고 협박하는 장면의 논리적 결함이 잠시간 몰입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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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부족한 논리적 이음새와 여백을 메우는 건 역시 배우들의 힘이다. 캐시 역의 신의정은 다소 기회주의적인 속물로 보이지만, 그조차도 너무도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로 잘 표현해냈다. 작은 배역부터 앙상블까지 어느 한 축도 부족함이 없었기에 '작은 개인의 힘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존 도우'의 메시지가 한층 빛났다. 오는 4월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HJ컬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