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속보

더보기

[박종인과 7분] 굿바이! MB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월급쟁이 신화 주인공, '패가 망신' 본보기로"

 

  [뉴스핌=박종인 상무] “ㅇㅇ엄마는 좋겠어. 남편 잘 생겼지, 힘 좋지, 우리 동네 최고 신랑이야. 안 그래?”
“얼굴 잘 나고, 힘 좋으면 뭐하누. 애는 ‘주렁주렁’인데 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그려,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 해. 얼굴에서 돈이 나와, 쌀이 나와. 남자는 능력이야, 그래야 가족 고생 안시키지”

#'능력'과 '부수입'이 최고이던 시절

 동네 아주머니들의 남자 평가는 단호했다. 늘 ‘능력’이었다.
 내 친구 ㄱ의 아빠가 단연 ‘1등 남편’으로 꼽혔다. 매일 아침 지프차가 모셔가고 저녁에 모셔왔다. 칼날처럼 날선 군복에, 어깨엔 무궁화 두 개, 육군 중령. 헌병대에서 일하는데 아주 높은 자리라고 했다. 다들 쉬쉬하면서 ‘부수입’을 얘기했다. 반 옥타브 낮은 톤으로.

 어머니와 이모는 물론 동네 아주머니들의 남성 평가기준은 ‘능력’과 ‘부수입’이었는데, 그 상관관계를 당시 나는 100% 이해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3학년, 10살짜리 코흘리개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오묘한 세상이치였을 것이다.

 그래도 어렴풋이 뭔가 옳지 않다고 느꼈던 거 같다. 위인전에서 읽은 위인들이 몸으로 보여주는 가치와는 다르다고 직감했다. 음습한 냄새를 본능으로 맡은 것이다. 떳떳하다면 어른들이 쉬쉬하면서, 반 옥타브 낮은 톤으로 우리 어린이 눈치 봐가며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았을 거 아닌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대목이 아버지에 대한 평가였다. 수학 교사였던 우리 아버지의 ‘능력’은 과외수업이었다. 두 칸 짜리 셋방에 중학교 형, 누나들이 몰려오면 우리 4남매는 꼼짝없이 뒷방으로 밀려났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숨죽이고 틀어박혀 있어야 했다. 말소리가 조금이라도 커지면 어김없이 어머니의 꿀밤이 떨어졌다.

그 시장에도 갑과 을이 엄존하였으니 어머니의 태도에서 과외 받는 형, 누나들이 갑이란 걸 알아챘다. 이런저런 불편은 있었으나 ‘과외’를 할 때의 아버지는 부수입이 짭짤한 ‘능력’ 있는 남편이었다. 그러나 그 능력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 지방도시에도 고교평준화란 ‘과외시장 한파’가 찾아왔고 매일 저녁 몰려오던 고교입시를 준비하던 형과 누나의 발길이 뚝 끊겼다. 급전직하, 시골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전쟁 통에 지방 사범학교를 근근이 졸업한 뒤 대가족을 이끌고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며 셋방을 전전했던 우리 집 가장은 ‘부수입’이 끊기자 박봉의 월급쟁이, 평범한 중학교 수학선생이란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온 것이다.

# 샐러리맨 신화와 패가망신 사이

바로 그 시절, 우리 가장과는 달리 ‘월급쟁이의 신화’를 새로 써가며 대한민국 넘버원 ‘능력남’(‘능력있는 남편’)으로 떠오르던 인물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1965년 종업원이 100명도 되지 않던 ㅎ건설에 입사한 그는 입사 5년 만에 이사, 12년 만에, 만 35세 나이로 ㅎ건설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며 1977년 ‘샐러리맨의 신화’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ㅎ건설은 종업원 18만명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 중국의 장쩌민 주석, 구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 등과 교류를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CEO로서 국제적인 감각을 폭넓게 익혀 왔으며,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말레이시아 페낭대교(연륙교), 당시 최대 규모 역사(役事)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산업항 건설 등 열사의 나라에서부터 동토의 시베리아까지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경영자로 자리매김 했다.’ (‘이명박 대통령기념재단’ 홈페이지에서 인용)

 ‘샐러리맨 신화’를 밑천삼아, ‘능력남’에 대한 국민적 열광을 토대로, 그는 서울시장이 되고, 대통령이 된다.

 그리고 세월이 더 흘러 그는 그 ‘능력’에 발목 잡혀 ‘패가망신’의 본보기로 전락하고 만다.
 (참고로 패가망신(敗家亡身)을 인터넷 사전에서 검색해보니 ‘집안을 망가뜨리고 자기 몸까지 망함’으로 풀어놓았다. 그 다음이 극적인데 ‘자수성가(自手成家)의 반대 뜻’이라고 적고 있다. 마치 일련의 사태를 예견한 듯 말이다.)

# 진정한 능력과 평범 지키기

돌이켜 보면, 그리고 좀 솔직해지면, 우리가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결정적 이유가 바로 그 ‘능력’ 아니었을까. 아이들이 들을 새라 반 옥타브 낮은 톤으로 쉬쉬하며 얘기하던 ‘부수입’에 직결된 그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은 아닐까.

 깊이 반성한다. 한 때나마 ‘평범한 봉급쟁이’ ‘시골 중학교 수학선생’을 ‘무능력자’로 매도한 것을. ‘능력’ 또는 ‘수완’을 추종하며 어지러이 살아온 지금까지의 내 생에 대해서도.

 그리고 당당하게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능력은 평범한 일상을 지켜나가는데 있다고. ‘포레스트 검프’의 ‘힘’을 믿으라고.

 [뉴스핌 Newspim] 박종인 상무(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래에셋운용 이어 대신증권도 해킹 사고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에서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일부 업무용 시스템을 통한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사이버 공격 대응체계 강화와 정보보안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비대면 투자일임 계좌 개설과 연계된 서버에서 외부인의 비정상적인 접근을 확인했다. 회사는 공격자 IP와 우회 접속 경로를 차단한 뒤 접속 기록을 분석했고, 이달 26일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28 kunjoo@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과 이메일, 주소, 통신사 식별정보,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8개 항목이다. 이 가운데 계좌번호와 휴대전화번호 등 일부 정보는 암호화돼 있었다. 대신증권은 현재까지 2차 피해나 핵심 업무 시스템에 대한 불법 접근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일부 웹 시스템에 대한 외부 IP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회사는 이상 접근을 확인한 뒤 관련 경로를 차단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으며, 외부 보안 전문업체와 함께 침해 원인과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사고가 일반 고객이나 투자자 대상 시스템이 아닌 일부 업무용 시스템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등 고유식별정보나 민감정보,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전 피해나 서버·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직접 침투 흔적도 없으며, 홈페이지 등 주요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취약 기능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고 해외 접속과 공격 IP를 차단하는 등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 외부에서 생성된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피해 가능성이 있는 계정에 대해서도 비밀번호 변경 안내 등 보호 조치를 진행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법정 기한 내 정보주체에게 개별 통지할 계획이다. 다만 피해 인원과 구체적인 유출 정보 항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금융회사 16곳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했다. 공격 대상이 전자금융거래와 직접 관련이 없는 영업지원 시스템 등 비핵심 업무시설로 확대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금융투자업계를 포함한 주요 금융회사들의 해킹 사고를 언급하며 정보보안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사이버 공격의 방식이 나날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공격 대상이 비핵심시설로 확대되는 등 전방위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IT 보안을 부수적 업무로 간주하거나 IT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해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 행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 이사회가 정보보안 역량 강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이 해킹 도구로 활용되면서 취약점 탐지가 쉬워지고 동시다발적인 공격이 일상화할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인 방어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rkgml925@newspim.com 2026-10-28 11:00
사진
SK하이닉스, 3Q 영업익 83조 '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분기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8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여기에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의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는 데도 속도를 낸다. 그동안 주주환원 방안으로 거론됐던 일본 키옥시아 투자 수익이 실제 특별배당으로 연결됐다. AI 인포그래픽. [사진=조민교 기자] ◆ AI 메모리 호황에 영업익 83조…이익률 80% 달성 SK하이닉스는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각각 32%, 38%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최대다. 순이익은 39조7756억원, 영업이익률은 80%에 달했다. 매출 100원당 80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실적 성장은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이끌었다. D램에서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가 본격화되고 서버용 DDR5 판매가 크게 늘었다. 낸드에서도 321단 TLC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되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가 빅테크를 넘어 일반 기업과 국가 단위로 확산하는 반면,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청주 M15X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HBM4 공급을 확대한다. 4분기에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넘어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 수요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계약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계약 가격은 합의된 범위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도록 설계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용인 1기 팹 가동 등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 HBM 개발 연혁 [사진=SK하이닉스] ◆ 키옥시아 투자 수익 특별배당 현실화…100조 주주환원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도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 60조원 이상 등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기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키옥시아 투자 수익의 환원이다. 그동안 거론됐던 키옥시아 투자 성과의 주주환원이 실제 특별배당으로 구체화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3분기 현금배당은 총 14조원으로 주당 2만원이다. 이 가운데 1만원은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이며, 나머지 1만원은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반영한 특별배당이다.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뿐 아니라 투자로 확보한 수익까지 주주와 공유하는 구조다. 자사주 매입도 이어간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난주 완료했으며 조만간 소각할 예정이다. 이날 추가로 결의한 자사주 매입 20조원 중 10조원은 주주환원 목적으로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는 주주환원 규모에 포함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결정하되 대규모 투자 수익이 발생하면 특별배당으로 추가 환원하고, 자사주 매입도 매 분기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mkyo@newspim.com 2026-10-28 08: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