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美 신약가 인상? 건보 재정 부담에 국내 약가 인하 압력 불보듯

기사입력 : 2018년03월29일 14:44

최종수정 : 2018년03월29일 14:44

한미 FTA 개정, 보험 약가 손보기 합의로 美 신약가 인상 전망
"건강보험 재정 부담, 결국 국내 복제약 등 약가 인하 압력될 것"

[뉴스핌=김근희 기자] 미국이 신약 약가 올리기 압박에 들어가면서, 국내 제약업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결과 국내 보험 약가 결정 제도를 일부 손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산 신약의 가치를 더 인정하는 쪽으로 제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당국과 업계 모두 한미 FTA 개정 협상 결과에 따른 약가 제도 변경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미 FTA 개정,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제도 변경'키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제도'를 보완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제도는 국내 임상시험, 연구·개발(R&D) 투자 등 보건의료 향상에 기여한 약제의 약가를 우대하고 등재 기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조건을 충족할 경우 약가를 10% 더 쳐준다.

애초에 이 제도는 한국의 보수적인 약가 책정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건당국은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한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모임인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 따르면 한국의 신약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가격의 44% 정도다.

이러한 약가 제도 때문에 국내사들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수출 계약 시 한국의 약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신약 가치를 인정받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보령제약의 신약 '카나브'의 경우 이러한 문제 때문에 터키 수출이 무산된 바 있다.

보건당국은 약가 책정 제도에 대한 국내사와 국외사의 불만이 끊이질 않자 2016년 7월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제도'를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 측은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제도가 지나치게 국내 제약사에만 유리한 제도라는 지적한다.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해야 하고, R&D 투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미국산 신약가 인상→ 건보 재정 부담 → 복제약 약가 인하 압력' 연쇄작용 관측

업계에서는 미국산 신약들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바뀔 경우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미국 측과 협의할 것"이라며 "약가 우대 제도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일정 제도만 손보는 것이기 때문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제약업계에서는 여러 의견과 우려들이 뒤섞여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제도 자체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에 해당하는 의약품도 아직 적다"며, "당장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제약사들도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 제약사의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이 줄어들 경우 보건당국은 결국 추가적인 약가 인하 등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 경우 복제약 등을 주로 판매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국내사와 외국사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그동안 낮은 약가 책정 시스템이 외국회사들에게는 일종의 진입장벽 역할을 했었다"며 "이러한 효과가 줄어들면 국내사와 국외사 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근희 기자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