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페미 사찰' 넥슨-'폭력 광고' 싸이, 논란 키우는 기업들

기사입력 : 2018년03월29일 14:27

최종수정 : 2018년03월29일 15:16

페미니즘 사찰 의혹 넥슨 관계사...넥슨, 2년전에도 페미니즘 논란
싸이월드 "집단 폭행 영상 문제될 줄 몰랐다...실수 인정"

[ 뉴스핌=성상우 기자 ] 넥슨, 싸이월드 등 국내 게임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촉발한 '페미니즘 사상검증'과 '폭력 마케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넥슨컴퍼니의 한 개발사가 직원의 페미니즘 성향을 사찰하고 억압했다는 문제제기로 논란에 휩싸였고, 싸이월드는 집단 폭행 장면이 담긴 마케팅 영상을 자사 공식 사회관계망(SNS) 계정에 게재했다가 여론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현재까지 지속 확산 중임에도 해당 기업들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컴퍼니 내부에서 불거진 '페미니즘 사상검증' 사태는 민주노총과 한국여성민우회(페미니즘 단체)의 항의 성명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사회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넥슨 자회사 '페미니즘 사찰' 논란 관련 여성단체 성명 <한국여성민우회 홈페이지 캡쳐>

사태는 지난 25일 일부 게임 유저들이 넥슨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트오세)'의 그래픽 제작자(원화가)의 SNS 활동을 문제삼으면서 시작됐다. 이 원화가가 극단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와 관련된 게시물을 인용(리트윗)하고 페미니즘 단체의 계정을 구독(팔로우)했다는 것.

원화가는 즉시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관련 콘텐츠 삭제 및 팔로우 계정을 차단하겠다고 했지만, 해당 게임을 개발한 넥슨의 개발 자회사 IMC게임즈측이 이 사태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문제가 커졌다.

자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면담 과정 대화록에 따르면,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가 해당 직원에게 "여성민우회, 페미디아 같은 계정은 왜 팔로우한건가", "과격한 메갈 내용 관련 글에 '좋아요'를 누른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했다. 이에 유저들이 면담 과정이 사실상 페미니즘 사상 검증을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한 것.

김 대표는 즉각 SNS를 통해 "직원을 사찰한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급속 확산,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지난 27일 "넥슨 산하 게임제작사 IMC게임즈의 노동권 침해 및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낸 데 이어 민주노총이 "IMC게임즈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과 전향 강요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넥슨은 지난 2016년에도 '페미니즘' 논란을 한 차례 겪었다. 넥슨 게임의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한 여성 성우가 메갈리아 지지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문제 발생 이틀만에 성우를 전격 교체한 것. 당시 게임개발자연대는 성명서를 통해“넥슨이 김씨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항의한 바 있다.

논란을 키우는 기업은 또 있다. 최근 신규 서비스들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새출발을 선언한 싸이월드다. 자사 공식 SNS 계정에 올린 마케팅 영상에 집단 폭행 장면이 담겼다는 이유로 여론 뭇매를 맞았다.

싸이월드가 SNS 계정에 올린 마케팅 영상(기사에 언급된 영상과는 관계없음) <사진=싸이월드 페이스북 캡쳐>

해당 영상은 싸이월드 직원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내용인데, 중간에 경찰까지 몽둥이를 동원해 폭행에 가담하는 장면이 나온다. '반성 똑바로 하자'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싸이월드측이 '앞으로 잘 하겠다'라는 취지로 제작한 것이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묻지마 폭행' 및 '집단 폭행'을 정당화하는 듯한 내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부 직원들도 이 영상에 대해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접한 싸이월드측의 미흡한 후속 조치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싸이월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를 지적한 한 언론 기사를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하고 "관심 감사"라는 코멘트를 첨부,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회사측의 별도 설명이나 해명 없이 현재 계정에서 삭제된 상태다.

업계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영역 관련 문제가 내부에서 발생했을때, 이에 대한 해당 기업들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보고있다. 사태의 근본적 해결이 아니라 기업 이미지만을 고려한 단순 꼬리자르기식 조치나 무대응으로 일관, 결과적으로 문제를 더 키웠다는 것. 원활한 수평적 소통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고 평가받는 젊은 ICT기업들이 정작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선 세심한 문제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영상 제작 단계에선 사실 이 부분이 문제가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문제제기가 나온 뒤 회사 내부 논의를 통해 즉시 영상을 삭제한 상태"라면서 "영상을 내렸다는 건 해당 영상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실수를 시인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