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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가는 전시,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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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현경 기자] 길을 걷다 휴식이 필요할 때 미술관에 들어와 쉴 수는 없을까.

지난해 5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서울관으로 옮긴 박주원 학예연구사는 올해 첫 서울관 전시를 기획하면서 이런 고민에 빠졌다. 그는 "서울관이 있는 광화문 근처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한복을 입고 셀카봉을 꺼내들며 활기가 넘친다. 그런데 바깥과 다르게 미술관 안은 경직되어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 허브'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힘들 때 쉬어가는 미술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를 준비했다.

플랫폼1 스터딩 라이브러리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우리는 아시아를 무엇으로, 그리고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전시는 출발한다. 여기서 '아시아'는 지리적 구분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용어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다양한 비평적 관점으로 작동한다. 8개국 15명(팀) 작가들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담은 작품 21점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전시장의 문이 활짝 열린다. 필리핀 출신 작가 마크 살바투스의 작품 '대문'으로 아시아 기획전이 시작된다. 이는 비디오 영상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문이 또 나온다. 열린 문과 닫힌 문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이다. 문은 내부에 있는 사람을 보호하면서 '나'와 상대방을 나누는 경계막이다. 관람객은 문이 열리고 닫히면서 '환영받음'과 '환영 못받음'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대문을 '권력'을 드러내는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요게쉬 바브의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한다Ⅱ'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대문'을 지나 관람객은 본격적으로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 세계로 넘어간다. 인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게쉬 바브는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한다Ⅱ'으로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형형색색의 실타래가 바닥을 수놓고 있는 이 작품은 177개의 국기를 해체하는 작업으로 만들어졌다. 국기의 실타래를 다 풀어놓은 이 작품은 요게쉬 바브의 국가를 통제하는 시스템에 대한 시각을 담아냈다. 태극기도 보인다. 흰색 바탕에 푸른색 붉은색 실타래가 올려진 것이 태극기를 해체한 부분이다.

염지혜의 '미래열병'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미래를 향한 현재 우리들의 위기의식, 조급함, 열등감과 같은 긴장상태가 과거에도 반복되어왔음을 전제하고 20세기 초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미래주의 문화운동을 돌아본다. 미래를 위한 진보는 곧 첨단과학기술을 선점해야 가능한 것처름 '미래 열병(future fever)' 전염병에 빠진 우리의 모습을 옮겼다.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오브제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영상에 딱 들어맞는 음악이 우리를 미래세계로 안내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발달에 대한 일침을 가한다.

염지혜 '미래열병'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일본작가 후지이 히카루의 흥미로운 실험도 빼놓을 수 없다. 후지이 히카루는 '일본인 연기하기'라는 작품을 내놓았는데, 이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인 모습을 연기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과연 우리는 제국주의의 시대에서 한 행동방식와 언어, 태도가 현재에 사라진 것이 맞는지 고찰하면서 관람객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한다.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플랫폼)이 조성됐다. 첫번째로 만나게 될 플랫폼은 스터딩 라이브러리다. 마치 연구실에 들어온듯한 구조로 꾸며져있다. 듀오인 '맵 오피스'(로랑 귀테레즈, 발레리 포르테페)는 '가능한 아시아를 향하여' 작품을 선보인다. 아카이빙과 스캐닝, 영상물이 놓여있다. 우리가 평소에 생각한 국가의 개념을 떠나 창의적이고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관람객과 시간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관객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며 관객 활동과 워크숍, 기록물을 함께 나눈다.

놀이 플랫폼 <사진=이현경 기자>

'관계'를 이어주는 두번째 공간은 놀이 플랫폼이다. 황 포치의 레몬와인 바, 엘리이 누비스타의 요리교실 및 98B 콜라보레이터리의 토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놀이 플랫폼(play platform)은 고립된 개인들을 연결하는 교차적 공간으로 작동한다. 황 포치 작가는 직접 수확한 레몬으로 만든 와인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놀이 플랫폼 공간은 확장되거나 축소되는 등 유동적인 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플랫폼을 지나 제2갤러리에서는 한국 작가 안유리의 '불온한 별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민족으로 여겨지지만 한국을 떠난 이주민인 조선족에 관한 이야기다. 조선족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직접 그들과 인터뷰한 작업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결국 국가와 민족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통과 현대에 대한 개념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의 전시도 즐겁다. 대만 출신 장 쉬잔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시소미'를 내놓았다. 그는 어릴 적 가족들과 종이로 제례품을 만들던 기억을 가져왔다. 장 쉬잔의 가족은 3대에 걸쳐 수십 년 간 장례용 종이공예 가업을 이어왔지만, 최근 많은 제례품들이 공장에서 제작되면서 기업은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이를 애니메이션 형식을 통해 장례 의식의 요소들을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우리가 규정하는 전통과 현대의 정의는 무엇인가?'를 묻는다.

레몬 와인을 관람객에게 선사하는 황 포치 작가의 작품도 눈여겨볼만하다. 대만 출신인 그는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공장 노동자들 개인 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품 '생산라인'을 구성했다. 그의 작품은 2012년 처음 시작된 프로젝트 '생산라인-메이드 인 차이나 & 메이드 인 타이완'에서 시작됐다. 어머니와 중국의 한 봉제공장 여공의 이야기를 기록함과 동시에 지난 50년간 대만의 농업경제 변혁과 사회변화상을 투영했다. 전시기간 동안 계속해서 변화해 갈 예정이다. 한국의 봉제공장 노동자의 이야기를 더해 축적, 발전한다.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는 오는 7월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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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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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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