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무역전쟁 진정? 美 항만-물류 업계 이미 한파

기사입력 : 2018년04월11일 03:53

최종수정 : 2018년04월11일 03:53

로스앤젤레스 중심 와인과 곡류 등 중국 수출 계약 취소 연이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아오 포럼에서 시장 개방과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를 약속하면서 무역전쟁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공포가 진정, 10일(현지시각) 주식시장이 급등했지만 미국 주요 수출입 항만과 물류 업계 표정은 전혀 다르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항만과 해운 업계에는 이미 와인과 농산물 등 주요 중국 수출 품목의 계약 취소가 꼬리를 물고 있다.

중국에 수입된 옥수수 <사진=바이두>

양국의 대규모 관세 폭탄 발언이 아직 본격 시행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국 물류 및 운송 업계는 이미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각) CNBC는 미국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주요 항만과 농산물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물류 업계에 한파가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약 7%의 중국 수출 품목이 교역 중단 위기에 놓였고, 이 가운데 3.5%는 이미 관세 마찰에 따른 충격이 가시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와와 일리노이, 미네소타 등 중국산 수출 돈육 주요 산지가 싱픔 가격 하락과 거래 위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밖에 와인과 주요 곡물, 과실류의 수출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해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다.

업계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쌀을 포함한 곡물 공급원을 미국에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이 생산적인 협상을 통해 전면적인 무역전쟁 리스크를 조기에 진화하지 않을 경우 파장은 항만과 물류, 해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고용과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로스 앤젤레스와 롱 비치의 항만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만 1만4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고, 트럭 업계를 포함해 대중 교역에 종사하는 이들 역시 수 천명에 이르는 실정이다.

로스 앤젤레스 소재 국제무역센터(WTC)의 마이클 스미스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악의 무역전쟁이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교역이 위축될 경우 컨테이너 화물을 운반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얼마나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인지가 가장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산 아몬드와 쌀을 중심으로 지난4년간 40%를 웃도는 성장을 기록한 오클랜드 항만은 지속적인 경기 호조를 겨냥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했지만 대중 교역이 감소할 경우 대응책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중국과 수출입이 전체 물류의 70%를 차지하는 롱비치 항만 역시 정책자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에 대한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와 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하며 미국과 전면전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취했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관세 계획을 철회할 만큼 의미 있는 카드는 찾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