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2라운드' 돌입한 '드루킹' 수사...자금출처 관건인데 경찰은 늑장 논란

기사입력 : 2018년04월20일 10:27

최종수정 : 2018년04월20일 10:57

이주민 "드루킹-김경수 메시지 주고받은 것은 아냐"
→ 경찰 "김경수가 드루킹에 기사 링크 보냈다"
압수물 분석·계좌추적 등에 늦장 대응 논란
여당 유력 정치인 연관돼 소극적?

[서울=뉴스핌] 이성웅 기자 = 검찰이 '드루킹' 김모(48)씨의 1차 범죄에 대해 구속기소하면서 경찰 수사 '2라운드'가 시작됐지만 부실 수사 논란이 식을 줄 모른다. 경찰은 드루킹의 여죄는 물론 드루킹 뒤에 있을지도 모를 배후도 파악해야 하지만 사건에 정치권을 개입시키길 꺼려하는 눈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김씨에게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0건의 기사 주소(URL)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댓글 조작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이는 지난 16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과 정반대되는 발표다.

이 청장은 당시 "김 의원이 김씨가 보낸 메시지 대부분을 읽지 않아 '주고 받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일방적인 소통이었다는 것.

경찰의 이번 발표를 통해 당초 경찰의 수사가 부실 혹은 의도적으로 축소됐다는 논란이 더 거세졌다. 김씨와 김경수 의원 간 쌍방향 소통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각종 메시지를 보낸 자료도 뒤늦게 검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서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미처 끝나지 않은 상태었을 뿐 의도적으로 수사를 축소한 사실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경찰이 여당의 유력 정치인과 엮이길 꺼려 소극적으로 수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다 특별검사(특검) 도입까지 거론되자 뒤늦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한 출판사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위치한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가 추천수ㆍ댓글 조작 등의 사건 현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선 기자 yooksa@

이번 수사에서 경찰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은 김씨의 배후세력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계좌추적에도 뒤늦게 착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 등 이번 사건의 피의자들은 경기도 파주에 '느릅나무'라는 유령 출판사를 세우고 이를 여론조작 활동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이 회사를 운영하는 데만 임대료 등 수천만원이 들어갔지만 자금 출처가 규명되지 않고 있다.

김씨 등의 계좌추적이 지연된 것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긴급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들로부터 금융거래 정보제공 동의서를 제출받아 이들 명의의 계좌를 분석 중이다. 또 김씨 등이 활동 근거지로 삼은 유령 출판사 '느릅나무'의 개인사업자 명의 계좌 2개 등을 포함해 총 35개의 계좌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논란이 확산된 이번 주 들어서야 범죄수익추적수사팀 등 전문인력을 추가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lee.seongwo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