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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인천공항 면세점 대첩… 한 발 앞선 신라면세점

기사입력 : 2018년04월20일 11:36

최종수정 : 2018년04월20일 11:36

국내 7개 사업자에 글로벌 1위 듀프리도 경쟁 가담
"호텔신라, 철수 패널티도 없고 사업 능력이 높다"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롯데면세점의 철수로 다음 달 24일 치러지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구역 재입찰을 두고 업체 간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국내 면세점 빅3는 물론 외국계 기업인 듀프리(스위스)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로선 신라면세점이 한 발 앞서는 모양새다.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T1 2개 사업권(DF1, DF5)의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해 이날 오후 열리는 입찰 사업설명회에 국내외 9개 업체가 참석한다.

기존사업자인 롯데를 비롯해 신라·신세계디에프·현대백화점·한화갤러리아·HDC신라·두산 등 국내 7업체를 비롯, 글로벌 1위 면세기업인 듀프리글로벌과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면세대기업 입장에서 이번 면세점 사업권은 군침 도는 매물이다. 우선 최소보장금액(최저입찰금액)이 크게 낮아졌다. 구역별 임대료 최소 보장액이 DF1(+DF8)은 기존보다 30% 인하된 1601억원, DF5는 48% 감소한 406억원으로 제시됐다.

임대료 방식도 여객 증감률이 감안돼 사업자에게 부담이 덜해질 수 있는 구조가 됐다. 기존에는 사업자가 사업 연도별로 최소보장액을 제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입찰에서는 ‘1차년도 최소보장금’을 내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이후에 여객 증감률 50%를 증감한 금액(연간 최소보장금 증감 한도 9% 이내)의 임대료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공사는 이번 후속 사업권 낙찰자 선정을 위해 사업능력(60%)과 입찰가격(40%)을 종합 평가해 합산 점수의 고득점순에 따라 2인의 복수사업자를 선정한다. 중복 낙찰도 가능하다.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업체는 국내 2위 면세업체인 호텔신라(신라면세점)다.

우선 철수 페널티 여부와 관련해 경쟁업체 대비 유리한 입장이다. 공사는 사업제안서 평가에서 15점이 배정된 '경영상태 및 운영실적' 평가 분야의 세부항목으로 '출국장 면세점 사업 수행의 신뢰성'을 신설했다.

출국장 면세점 운영 시 계약 기간 중 중도 해지한 사례가 있으면 감점을 주기 위한 항목인데, 이 경우 이번에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면세점의 경우 감점을 받게 된다. 또 주요 경쟁업체인 신세계면세점 역시 2015년 김해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 경력이 있다. 한화갤러리아도 지난 2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발을 뺐다.

특히 이번 입찰 전에서 배점의 60%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제안서평가는 △상품 및 브랜드 구성계획(35점) △고객서비스 및 마케팅·매장 운영계획(30점) △경영상태 및 운영경험(15점) △매장 구성 및 디자인·설치 계획(10점) △투자 및 손익 계획(10점) 등 5개 분야에 100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면세사업 운영 경험과 제품 구성 역량 등을 포괄하는 사업 능력에 대한 배점이 60%를 차지함을 감안할 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업체는 호텔신라”라며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이외에 대규모 공항 컨세션을 장기간 경험해온 국내 사업자가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사 입장에서도 이미 제 2여객터미널의 단일 향수·화장품 사업자인 호텔신라가 1T까지 점유하게 될 경우 규모의 경제와 역내 가격 경쟁력 강화의 효용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을 비롯해 홍콩 첵락콥공항, 싱가폴 창이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향수·화장품 향수 품목을 모두 판매하는 유일한 글로벌 사업자로, 탑승동과 향수·화장품구역을 통합한 DF1 구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T1 임대료 인하를 놓고 공사와 면세업계가 첨예하게 갈등을 벌이던 와중에 공사 측의 인하안을 가장 먼저 수용한 것도 신라면세점에게 유리하게 적용할 공산이 크다.

한편, 신라면세점이 롯데가 철수한 이번 사업권을 이어 받을 경우 면세업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사업자별 점유율은 롯데가 6조598억원(41%), 신라면세점 3조4490억원(23.9%), 신세계 1조8344억원(12.7%) 순이다.

특히 지난해 롯데가 인천공항 T1 사업장에서 올린 매출액은 약 1조1209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시장의 7.7% 비중을 차지한다. 롯데면세점이 운영을 이어가는 DF3 구역을 제외하면 이번 입찰될 사업장의 매출은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신라가 매출 1조원에 달하는 사업권을 전부 가져오게 되면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오늘 열리는 사업설명회에서 페널티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적용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업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분주하다. <사진=이형석 기자>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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