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美, '리비아 모델' 후퇴...북미정상회담 불씨 살리기..트럼프 "지켜보자"

기사입력 : 2018년05월17일 06:21

최종수정 : 2018년05월17일 07:08

백악관, "리비아 모델 추진 않는다" 진화
'완전한 비핵화'는 재확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이 '리비아식 모델'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반발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켜보자"며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려가는데 일단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기자들이'(북한의 위협 속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등의 질문을 쏟아내자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We'll see)"는 답변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어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통보받은 것도 전혀 없다. 우리는 지켜봐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문제삼고 나선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 여부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며,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주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고 말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 재고까지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과 압박을 자제했다.  '지켜보자'는 말에는 갑작기 강경해진 북한의 의중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행간도 읽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이를 통한 북핵 담판을 추진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이같은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 의해 더 선명히 드러났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좌)와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나오기 수시간 전인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리비아 모델)이 협상의 일부분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이용하려고 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비아 모델은 있지만 우리가 이것을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북한 비핵화 방안에) 미리 짜놓은 틀(cookie cutter)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따르는 것은 (리비아 모델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 모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앞서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다음달 정상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그 길(북미정상회담)로 갈 것"이라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곳(싱가포르)에 있을 것이며, (북미정상회담에)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힘든 협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해왔다"면서 "우리는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어떤 일(비핵화 합의)이 일어난다면 대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무슨 일이 생겨날 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만약 회담 결과가 좋지 않다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정책은 계속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전날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과 미국및 한국 정부의 과도한 대북 압박등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 일방 취소를 발표했다. 이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일방적인 북한의 핵 포기만을 강요하면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강요한다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샌더스 대변인의 언급을 종합해보면 백악관은 대북 강경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했던 '선 핵포기'와 핵 무기 반출 등을 골자로 한 리비아식 모델과는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은 카다피 정권의 비극적인 몰락으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평양 당국이 예전부터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내며 반대해온 방식이다. 따라서 백악관은 '트럼프식 모델'을 내세워서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지원, 체제 보장 방안을 맞교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물론 백악관이 리비아식 모델을 포기하더라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양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볼턴 보좌관도 이날 폭스 뉴스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는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지만 회담의 목적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낙관적이면서 현실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은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리비아 모델이 아닌, CVID라는 북한 비핵화 목표는 강조하면서도 북미정상회담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백악관의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은 다시 평양으로 넘어간 셈이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